한국CCC의 역사는 고 김준곤 목사(1925.3.28-2009.9.29)를 빼놓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1958년 한국CCC 설립하고 대학생 선교를 못자리판으로 민족 복음화와 세계 선교를 위해 평생을 헌신했던 김준곤 목사의 팔순을 기념해 지난 2005년에 제자, 지인, 국내외 동역자 110여 명으로부터 글을 받아 [나와 김준곤 목사 그리고 CCC]라는 기념문집을 만들었다. 기념문집에 원고를 주셨던 분들 중 여러분들이 이 세상을 떠났다. 역사적인 글들을 뉴스파워에 다시 올린다. (편집자 주)
▲ 대구성시화운동 대표본부장 조돈제 목사가 시무하는 동일교회에서 집회를 마치고 기념촬영 ©뉴스 파워
|
1965년 대구 CCC 간사로 임명받아 7년간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바라보며 대학 캠퍼스에서 “Win the campus today, Win the world tomorrow”라는 목표를 가지고 대학생들을 만나 전도, 양육, 훈련을 통해 재생산하며 이 일에 마음과 뜻과 정성, 생명을 다하는 중심으로 살았음을 되새겨 봅니다.
그때 CCC 간사 중 저는 대학 4학년 시절에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믿기 시작했으며 신앙생활을 한 지 겨우 3년밖에 되지 않아 신앙이 제일 어렸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김준곤 목사님께서는 저를 대구 CCC 간사로 임명, 파송하셔서 아무것도 모르는 저에게 주의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전국 CCC 대학생여름수련회 때 목사님의 메시지는 저를 비롯해 모든 대학생을 완전히 예수 그리스도에게 빠지게 하셨고 우리에게 산을 옮기는 믿음을 가지고 능치 못함이 없다는 열정으로 주님을 사랑하고 헌신하게 만드셨습니다. 또 간사 수련회 때마다 금식과 기도와 말씀은 신앙의 깊은 체험을 쌓게 해주셨습니다.
특히 기억나는 일 중에 정동 러시아대사관 자리를 CCC 회관으로 허락받기 위해 박정희 대통령을 만나는 약속을 해놓으시고 우리 간사들에게 생사를 걸고 금식 기도하게 하선 일과 응답받은 일, 민족 복음화를 위한 국회 조찬 기도회(1965.2.27)를 시작하게 하신 일, 민족의 입체적 복음화를 위한 ‘나사렛형제들’을 창립케 하신 일, 순과 사랑방 운동(1968.8.26.), 전군 신자화 운동을 위해 군대 복음화 운동(1969년)을 전개케 하신 일들이 잊히지 않습니다.
마침내 1970년 12월 31일(0시)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CBS 방송을 통해 “민족의 가슴마다 피 묻은 그리스도를 심어 이 땅에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하자”는 ‘민족 복음화 운동’을 마치 적에게 선전 포고하듯이 공식 선언(수원 서울농대 민족 복음화 요원강습회 때) 하셨던 일, 대전 충무체육관(1만 명)에서의 민족 복음화 운동 요원 강습회(1971.8.1.~5), 전국 농어촌 면 단위 교회 교회학교 교사(14,600명) 요원 강습회(1972.12), 전국 시범 교회 교역자 전도 훈련, 춘천 성시화 운동(1972.7.31.~8.4), 또한 엑스플로'74 대회(1974.8.13.~18) 때 32만여 명이 등록하여 5박 6 일 동안 여의도광장에서 비가 내리는 밤에도 흩어지지 않고 안전사고 하나 없이 철야 하며 불타는 기도를 하던 모든 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목사님 가슴에 묻어 두시고 이루어지기를 소원하시던 성시화 운동이 잠잠해지는 듯했으나, CCC 출신이신 전용태 장로, 최호자 권사 부부의 열정으로 홀리클럽 운동이 시작되고, 전용태 장로님이 대구지검장으로 부임함과 동시에 대구 · 경북 성시화 운동이 다시 불붙기 시작했을 때 대구를 찾으신 목사님이 너무나 감격스럽다고 하시던 모습이 잊히지 않습니다. 이후 성시화 운동은 5년 동안 전국 23개 시 · 군과 세계 6개국으로 요원의 불길처럼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목사님이 간직하시던 성시화 운동 비망록, 자료, 책자를 저에게 전수해 주신 것을 꼭 이루고자 합니다.
지난해 김준곤 목사님께서 세계 복음화를 위한 한국 교회 10만 명 해외선교사를 파송하는 세계 선교 비전의 꿈을 다시 말씀하시며, 그 가능성이 보인다고 하셨는데, 바로 컴패션을 통해, 10만 명의 영친을 통해 한국 교회 성도들이 헌신한다면 틀림없이 이루어진다는 확신에 찬 모습에 저는 세계 복음화가 눈앞에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컴패션(한국 대표 서정인 목사)을 통해 필리핀 현장을 보고 온 후 저와 우리 교회는 5천 명 선교사 만들기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필리핀 세부에 해외 선교센터를 세워 이 사업에 더욱더 열심을 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또 하나의 비전을 주신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목사님 가슴 깊이 새겨 두산 비전들을 저희 CCC 출신들과 많은 기독인이 다 전수 하여 우리 세대에 성취할 수 있기를 바라며, 목사님의 건강이 그때까지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 조돈제 목사(대구 동일교회 원로목사) ©뉴스파워
|
조돈제 목사는 현재 대구 동일교회 원로목사로 대구·경북 성시화 운동 대표본부장, 대구 기독교총연합회 공동회장, 미국 WEC 국제 총재직을 맡고 있다. 대구 CCC 대표 간사와 경북신학교 교장, 2002 월드컵 기독시만 대구협의회 대표회장, 대구 공명선거실천기독교대책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