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평화통일연대(이사장:박종화, 이하 평통연대)가 광복 78주년 및 정전 70주년을 맞아 25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효창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로를 존중하고 현실에 기초한 새로운 평화구상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 평통연대, 남북의 평화를 위한 성명서 발표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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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자회견에는 평통연대의 박종화 이사장을 비롯해 김홍섭 공동대표, 정종훈 공동대표, 강경민 상임대표, 배기찬 평화담론위원장이 참여했으며, 박종화 이사장의 인사말 이후 정종훈 공동대표와 배기찬 평화담론위원장이 성명서를 발표했다.
▲ 평통연대, 남북의 평화를 위한 성명서 발표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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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통연대는 이번 성명서를 통해 “정전 이후 70년간 대한민국은 엄청나게 발전했지만 북한과는 완전히 단절됐으며 전쟁은 여전히 일촉즉발의 상태”라며 현재 남북 갈등의 심각성에 대해 알렸다.
이어 “남과 북이 서로를 존중하고 대화하며 협력하며 평화의 새 길을 열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현 정부가 대내외적으로 언어를 절제하고 행동을 자중할 것 △북한도 한국의 정치 지도자와 한국 정부에 대해 막말 사용을 중지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일 것 △상대방의 내부문제에 간섭하지 않고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할 것 △북한 핵 동결과 북미수교 및 남한과 북한이 화해협력과 평화를 위해 고위급 대화를 시작할 것 △현실에 기초해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평화구상안을 2025년까지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 박종화 이사장은 현재 대한민국과 북한이 종전 상태가 아닌 정전 상태임을 강조하며 “평화로 가기 위해서는 남과 북이 분단국가임을 인정하고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박 이사장은 “전쟁으로부터 평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 모든 국가의 공동과제”라며 "한국과 북한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와 전쟁평화를 위해 소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평화통일연대가 25일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서로를 존중하고 현실에 기초한 새로운 평화구상이 필요하다>
평화통일연대 광복 78주년 및 정전 70주년 성명서
78년 전 8월 15일 우리 민족은 일체로부터 해방되었다. 그러나 광복의 기쁨은 순간이었고 곧 바로 국토가 분단되고, 분단 정부가 수립되었으며, 민족 역사상 최약의 비극인 한국전쟁이 벌어졌다. 1953년 7월 27일, 수백만의 사상자와 수천 만의 이산가족. 페허가 된 국토와 골 깊은 적대감을 남긴 채 전쟁의 포화가 멈 추고 정전협정이 체결되었다.
정전협정은 한국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협의할 것을 규정했다. 그러나 70년이 흐르는 지금까지 정전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그 동안 정전체제를 평화제 제로 바꾸기 위한 노력들이 다양하게 추진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들은 하나 도 결실을 맺지 못했다. 7.4 공동성명 이래 지금까지 관련 당사국들이 합의한 내 용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북관계는 지금 완전히 단절되었다. 서로는 상대방을 대화의 상대로 여기지 않는다. 북한은 핵•미사일 능력을 날로 강화하고, 한•미•일은 핵확장억지력을 더 욱 강화하고 있다. 1945년 광복 이후 냉전이 개시될 때처럼 오늘날 미•중간의 군사적, 경제적, 정치적, 체제적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더욱이 러시아•우크라이 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대만해협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950년 전쟁발발 직전에 확정된 광복절 노래는 2절에서 "다 같이 복을 심어 잘 가꿔 길러 하늘 닿게, 세계의 보람될 거룩한 빛 예서 나리니, 힘써 힘써 나가 세"라고 노래하고 있다. 지난 70년간 대한민국은 세계사에 유례가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 경제•정치•문화 등 모든 방면에서 한국의 이름이 세계에 퍼지고 있다. 그러나 전쟁은 여전히 일촉즉발의 휴전상태이다. 남북 간의 화해협력도 뒷걸음치 고 적대적 언사만이 난무하고 있다.
우리는 평화의 새 길을 열어야 한다. 상대에 대한 증오심을 부추기고 적대적 대결을 조장하는 상황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대화하며 협력하는 피스메이커가 되 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우리는 다음과 같이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
1. 한반도 평화의 핵심 당사자는 국민이 권력을 위임한 윤석열 대통령과 현 정 부이다. 그러나 오늘날 윤석열 대통령은 5천만 국민 그 누구보다 증오와 적대 의 언사를 남발하며 대립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윤석열 대통 령과 현 정부가 대내외적으로 언어를 절제하고 행동을 자중할 것을 촉구한다.
2. 남북관계는 한때 협력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완전한 적대관계에 돌입했다. 이 렇게 된 데에는 이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김어진 부부장의 막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북한도 한국의 정치 지도자와 한국 정부에 대해 막말 사용을 중지하 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길 촉구한다.
3. 평화의 첫걸음은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남과 볶은 <남북기본합의 서> 1장에서 천명한 대로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상대방의 내 부 문제에 간섭하지 않고, 상대방에 대한 비방 중상을 하지 않으며, 상대방을 파괴 전복하려는 행위를 일체 중지할 것을 촉구한다.
4. 정전협정 70주년과 광복 78주년을 맞아 우리 민족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평화'이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미· 북, 남·북·미·중 간의 대화가 필요하다. 우선 북한의 핵능력이 날로 강화되는 상황에서 '북한 핵동결과 북미수교'를 패키지로 하는 협상을 전개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남과 북은 어떤 전제조건도 달지 말고, 화해협력과 평화를 위해 즉각 고위급 대화를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
5. 분단 78년을 맞은 남북관계는 국가와 국가의 관계로 새로 정립되고 있다. 탈 냉전 이후 유지되어온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보구조가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다. 지난 30년간 추구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도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있다. 이제 남북관계, 한반도의 평화안보, 북한의 핵문제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허상이 아니라 현실에 기초해 각각의 실체를 인정한 상태에 서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평화구상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 국민의 총의를 모아 지속가능한 평화를 수렴할 가칭 '5천만 평화회의'를 광복 80주년 이 되는 2025년까지 구성할 것을 촉구한다.
6. 남북이 화해협력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이루어 통일되는 그 날은 제2의 광 복이자 완전한 광복이다. 8천만 동포가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 다. 기어이 보시려던 어른님 벗님 어찌하리"라는 광복절 노래를 부르며, 완전 한 광복을 위해 힘써 나가는 '화평케 하는 자', '피스 메이커'가 되기를 소망 한다.
2023년 7월 25일 평화통일연대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