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통일학회(회장 최현범 교수, 총신대) 제32차 정기 학술 심포지엄이 지난 3일 오전 10시 총신대학교 제1종합관 주기철기념관에서 열렸다.
▲ 기독교통일학회(회장 최현범 교수, 총신대) 제32차 정기 학술 심포지엄이 지난 3일 오전 10시 총신대학교 제1종합관 주기철기념관에서 열렸다.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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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심포지엄에는 기독교통일학회 초대 회장 주도홍 교수(전 백석대 부총장)와 2대 회장 안인섭 교수(총신대 신대원)를 비롯한 학회 회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발표회에 앞서 김주한 교수(총신대, 총무)의 인도로 드린 개회예배는 박성규 총신대 총장이 설교를 했고, 김규륜 박사(한국통일외교협회 부회장)가 “좋은 통일과 올바른 대북정책”을 주제로 기조발제를 했다. 이어 권성아 박사(성균관대)가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김 박사는 발제에서 ‘통일 인식’에 대해서는 당위론 vs. 현실론, 통일비용 vs. 통일편익, 정치, 경제, 사회 분야 - 민족 vs. 국제 등으로 대별하는 한편 ‘통일 유형’으로는 균등형, 급변형, 선도형, 흡수형 등을 제시했다.
또한 ‘통일 경로’에 대해서는 ‘통일준비시기, 통일과정시기 (분단해소단계, 체제통합단계, 국가완성단계), 정상국가운영시기 등을 제시하는 한편 ’좋은 통일‘ 방안으로는 비핵평화, 시장경제평화, 민주평화- 모범성, 효과성, 다원성 - 모범적 주체의 선도에 의한 인간안보의 구현 등을 제시했다.
특히 “올바른 대북정책 추진 방향”으로 ▶좋은 통일 기반 공존 기조 ▶ 정권, 주민 분리 정책 복합 전략 추진 ▶ 비핵·평화, 개혁·개방, 통합·통일 3대 목표 순차적·점증적 달성 등을 제시했다.
이어 진행된 발표회는 신학 부분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과제 앞에서 한국교회가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최현범 교수(총신대 초빙교수)가 발제를 했다. 좌장은 강미랑 박사(로뎀나무교회)가 맡았고, 논평은 정지웅 교수(아신대)와 이수봉 박사(하나와여럿통일연구소)가 맡았다.
최현범 교수는 발제를 시작하면서 “오늘날 한반도의 정세는 평화나 통일과는 점점 멀어지면서 대결과 전쟁을 향한 위험한 질주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대외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대결이 심화하고, 우크라이나전쟁으 로 인해 북한과 중국이 러시아와 밀착하면서 이에 대항하는 한미일의 긴밀한 공조가 강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 정부는 이러한 정세에 발 빠르게 대응하여 미국과의 가치동맹을 앞세워 노골적으로 미국 편에 서면서 러시아와 중국과는 외교적인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며 “아울러 일본과는 징용 배상에 관한 합법적인 결정도 뒤엎고 과거사도 덮는 등의 굴종적인 자세로 관계 회복을 추진하고 있고, 북한과는 이에 반해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대결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반도는 다시금 북·중·러와 한·미·일 대결의 각축장이 되어가고 있다.”고 국내외 정세를 분석했다.
또한 “이처럼 북한을 적대시하면서 펼치는 현 정권의 대북 강경정책 뒤에는 보수적이거나 극우 적인 여론과 그 지지자들이 있기 마련”이라며 “그러나 이들보다 더 견고하고 힘 있는 후견인은 다름 아닌 한국의 보수적인 개신교회”라고 밝혔다.
특히 “근간에 사회적인 물의를 빚고 있는 전광훈은 개신교회에 내재한 정치화의 첨예화된 현상일 뿐”이라며 “전광훈이 주도하는 정치운동에는 온갖 다양한 종류의 단체와 사람들이 동참하지만, 주류는 당연히 개신교인들이다. 구심점에는 그를 추종하는 무리가 있지만 그 주변에는 교계에 영향력을 가진 대형교회의 전 현직 목사들을 비롯한 수많은 목회자가 지지 세력으로 있
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물론 개신교 목회자나 교인 중에서도 그의 선을 넘는 몰지각한 언행을 비판하는 자들이 많고 심지어는 이단으로 정죄한 단체나 사람들도 있다.”며 “그러나 적어도 개신교회가 지금까지 지향해 왔고, 또 지금도 지향하고 있는 보수적인 정치노선은 직간접적으로 전광훈에게 든든한 배경이 되는 것이 사실이고 그 힘을 정치인들이 인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날 한국교회는 예전과 달리 정치 사회적인 이슈에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전광훈처럼 정치화의 선두에 선 부류들은 이념 문제뿐 아니라, 사학법 개정이나 목회자 세금 등 기독교의 이해관계와 관련된 문제들, 더 나아가 동성애나 낙태 등의 윤리적인 문제들까지도 정치적인 이슈로 변질시키고, 이것들을 SNS나 유튜브를 통해 일반 성도들에게 빠르게 전달하고 있다. 그 결과 정치문제에 무관심하고 무지했던 교인들조차 이것들에 세뇌 되면서 교회 안팎에서 정치적인 발언을 당연시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150년 전 정교분리를 앞세우면서 시작된 한국개신교 역사 속에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특이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며 “발제를 통해 이러한 현상의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고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은 어디에 있는지를 살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반공 이념에 서 있는 한국교회는 근래에 일어난 한국교회의 극렬한 정치화의 근원을 반공주의와 친미주의로 분석한 강인철 교수의 말을 인용했다.
사립학교법, 평준화 정책, 국가보안법, 월드컵 응원, 언론의 일부 개신 교 목회자 비리 고발, 한미관계, 북한의 핵무기·미사일 개발, 탈북자 문제 그 어떤 쟁점도 반공주의와 친미주의의 용광로 안으로 용해되어 들어간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이처럼 한국교회 안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 반공 이념은 한국 사회와 마찬가지로 해방과 남북분단을 계기로 형성되었다.”며 “해방 이후 한국교회를 대표한 유일한 연합체였던 한국교회협의회(교회협)가 진보적인 색깔을 내자, 이에 대항해서 1989년 대형교회들을 중심으로 대부분 교단이 가입한 가운데 한기총을 세워 보수교회들의 대표적인 연합체가 되게 했다. 이후 한기총 내부의 부패로 2012 년부터 많은 교단이 탈퇴하였지만, 한교총, 한교연등 다른 연합체로 결집하면서 보수정치의 지지대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후 반공은 한국 사회에서 아무도 거스를 수 없는 당연한 사회지침이 되어 국민 개개인은 자신이 반공주의자임을 공개적으로 고백해야 했다.”며 “특별히 반공주의는 군사독재정권 이후에는 국시(國是)의 지위를 가지면서 핵심적인 지배 이념의 자리로 올라섰게 되었다. 이처럼 반공 이념으로 똘똘 뭉쳐진 한국 사회 안에서 교회의 반공 이념은 더욱더 깊은 뿌리를 가지게 되었는데, 이는 교회가 그 이념을 계속해서 재생산해가는 조직과 제도 그리고 국시보다 더 강한 신앙적인 신념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여기에는 월남한 목회자와 교인들의 영향이 컸다. 남한보다 더 복음화율이 높았던 북한의 교회들은 해방 후 공산정권 으로 인해 실제적인 큰 피해를 겪었고, 많은 목회자와 교인들이 공산당의 교회 정책에 순응하지 않고 저항하다가 박해당하는 경험을 안고 월남했다.”며 “이들은 자연히 한국 사회 안에 서 가장 극단적인 반공 세력 중 하나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월남한 목회자들이 열정적인 목회와 신앙생활을 통해 많은 교회를 세우고 교세를 확장하면서 남한교회의 주류로 자리를 잡았다으며, 이들을 중심으로 전후 큰 부흥을 맞이한 한국교회는 한국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반공 집단으로 자리를 잡고 정치적인 영향력을 미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반공을 권력의 핵심적인 이념 토대로 삼았던 독재 정권에게 개신교회는 가 장 힘 있는 우군이 되었고 자연스럽게 이들 정권과는 다양한 밀월의 관계를 가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독재 권력에 의해 자행되는 반인권이나 반민주적인 정치행태에 대해서 정교분리의 잣대를 갖고 무관심과 방관으로 일관하면서도 반공에 있어서만큼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설교의 소재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1980년대 말 동구 공산권이 무너지는 가운데 노태우 정부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전향적인 북방정책을 취하면서 헝가리와 폴란드와의 수교를 필두로 해서 공산권의 우두머리 격 인 소련과 중국과 수교를 단행했고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을 성사했다.”며 “이후 이들 공산권 국가들과 경제교류와 인적인 교류가 점점 활발해져 가면서 남한 사회에서는 이전보다 반공 교육이나 이념의 강도가 점차로 옅어져 갈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 기독교통일학회(회장 최현범 교수, 총신대) 제32차 정기 학술 심포지엄이 지난 3일 오전 10시 총신대학교 제1종합관 주기철기념관에서 열렸다.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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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회보다 반공 이념의 뿌리가 깊었던 교회는 도리어 이것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해하기보다는 사회적 위기로 받아들였다.”며 “교회가 이처럼 반공으로 일관되었던 것은 단순히 전쟁과 박해로 인한 피해의 차원을 넘어서서 공산주의가 지향하는 무신론적인 유물론으로 인한 것이었다. 그로 인해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는 결코 기독교와 병행될 수 없는 반기독교적이고 이단적인 것으로 취급되었고, 반 은 단순한 정치이념이라기보다는 종교 교리의 차원으로 받아들여졌다.”며 반공이의 ‘종교 이념화’ 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반 보수주의자들이 사수하려고 하는 개념은 북한을 우리의 적으로 여긴다는 주적(主敵) 개념”이라며 “그런데 적이라는 것은 싸우기도 하지만, 서로 타협하면서 휴전과 종전을 위해 협상을 할 수도 있는 대상이며 과거의 적이 오늘에는 친구가 되는 것이 국제사회에서는 흔한 일이다. 그러나 교회의 문제는 이 주적의 개념을 훨씬 넘어서서 북한을 악이나 마귀로 본다는 점이다. 악이나 마귀는 타협이나 대화 또는 원수 사랑의 대상도 아니며 단지 지금과 미래 아니 영원히 반드시 싸워서 파멸시켜야 하는 대상이 될 뿐”이라는 것이다.
최 교수는 “그러므로 한국교회의 반공주의는 더 나은 정치적인 선택이나 애국 또는 민족주의적인 차 원이 아니라, 한 마디로 ‘신앙’이다. 정교분리를 말하면서도 설교에서 거리낌 없이 반공을 언급할 수 있었던 것은 이것을 정치가 아닌 신앙으로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교인들에 대한 철저한 반공교육은 곧 올바른 신앙교육으로 간주되었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자는 민족복음화운동의 동기 중 하나 역시 반공이었다.”며 “반공주의뿐 아니라, 많은 목회자와 교인들에게 있어서 소위 자유민주주의, 자본주의, 더 나아가서는 친미주의는 단순 한 정치이념이 아니라, 성경적인 진리요 하나님의 절대적인 명령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이런 확고한 반공 신앙에 뿌리를 둔 한국교회이기에 북한과 대결 구도로 일관한 보수정 권에는 더없이 충성된 지지자였지만, 북한과의 관계 회복을 추구하는 진보정권에는 정반대의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독일의 동방정책과 유사한 햇볕정책을 추진하면서 남북한 정상회담을 갖는 등 북한 정권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등 다양한 교류를 통해 평화로운 통일의 길을 구축하려 했던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 대해, 개신교회는 이념적인 의구심을 가졌다는 것이다.
지난 문재인 정권에서는 목회자 과세, 동성애 문제와 겹치면서 한국교회는 문 정부를 친북 종북 정권, 반교회 정권으로 몰아세우며 반정부세력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20세기 독일교회와 오늘날 미국교회가 보여주듯이, ‘교회의 탈정치’에 서 시작해서 ‘교회의 정치화’로 귀결되기 마련”이라며 “그러므로 이 정교분리를 앞세우면서 정치적인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한국교회는 오늘날에 이르러 적극적인 정치참여로 돌아섰으나 그것은 건전한 정치참여가 아니라, ‘정치의 종교화’로 인한 ‘교회의 정치화’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교수는 ‘바르멘 선언’을 소개하면서 “교회를 자신의 권력 수하에 두고 교회의 영역을 좌우하려고 하는 것은 국가의 타락이다. 아울러 교회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넘어서 정치권력을 지향하면서 국가의 한 기관과 같은 정치단체로 전락하는 것은 교회의 타락”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는 국가 속에서 복음의 가르침을 따라 정치 적인 책임과 예언자적인 사명으로 국가를 섬기는 것이지, 결코 정치권력의 후견 단체나 심지어 정당의 형태를 띠어서는 안 된다.”며 “이것은 필시 교회가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정 치의 도구로 전락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교 교수를 지낸 트루먼이 동성애나 낙태 문제에 있어서는 보수적인 관점을 가지면서도 공평과 정의의 문제에 있어서는 진보적인 관점을 견지하는 그리스도인을 위해 쓴 ‘진보 보수 기독교인’ Republocrat에서 글을 쓰게 된 동기를 다음과 같이 인용했다.
“내가 이 책을 쓰게 된 일차 적인 이유는, 미국에서 복음주의 교회가 보수적 정당 정치와 기독교적 충성을 너무나 밀접하게 연결시킴으로써 복음주의 교회에 속한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이 교회를 등지는 위험을 초래하게 되었다는 나의 확신 때문이다.”
최 교수는 “미국교회에 대한 트루먼의 이런 확신은, 그 교회를 뒤따르고 있는 한국의 교회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기도 하다.”며 “현재 대
부분의 한국교회 역시 보수정치와 기독교 진리를 동일시함으로 인해 이에 동의하지 못하는 사람들, 특별히 젊은이들이 교회를 등지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이런 모습을 갖게 한 가장 큰 원인은 남북분단과 6·25 이후 교회에 깊이 뿌리내린 반공 이념”이라며 “공산주의 내지는 사회주의를 싫어하고 반대한다는 것 자체는 결코 문제가 될 수 없다. 이 정치이념 안에는 성경의 가르침과 상반된 내용들도 많고, 마르크스의 공산당선언이 나온 이후 175년의 역사 속에서 이 사상은 교회의 수많은 반발과 저항을 받아왔으며, 1980년 중반 이후 소련과 동유럽 공산정권의 몰락을 통해서 정치와 경제체제로서의 그 모순과 한계를 역사 속에서 분명히 보여주었다.”고 했다.
그러나 “사회주의나 자본주의는 모두 경제나 정치적인 이념이며, 그런 유의 이념들은 나름 의 관점대로 사회현상을 분석하면서 방향을 제시하는 이론들일 뿐”이라며 “그 어느 것도 아직 속량 되지 못한 채 죄 아래 놓인 이 땅의 사회문제에 완전한 답을 줄 수 없으며, 더 나아 가 성경의 가르침과 일치할 수도 없다. 사회주의도 말할 나위 없지만, 자본주의 역시 성경의 진리일 수 없고 민주주의조차 예외일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윈스턴 처칠의 “민주주의는 나쁜 체제이지만 지금까지 시도해본 다른 어떤 체제보다 낫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그런데도 한국교회는 반공 이념, 더 나아가 자본주의, 민주주의, 자유 시장경제 심지어는 친미주의를 절대 진리로 여기고, 기독교의 가르침과 동일시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기독교통일학회(회장 최현범 교수, 총신대) 제32차 정기 학술 심포지엄이 지난 3일 오전 10시 총신대학교 제1종합관 주기철기념관에서 열렸다.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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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처럼 특정한 정치이념들이 종교화되고, 이것이 SNS와 유튜브 등의 매체를 통해 확산되면서 정치에 관심이 없던 일반 교인들조차 이런 왜곡된 정보와 가르침에 방치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의 근본 원인은 국가와 교회를 분리하는 정교분리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미국의 정교분리와 루터의 두 왕국설 모두 국가와 교회는 결코 분리될 수 없는 것임에도 분리를 명시함으로 둘 사이의 건전한 방향 제시를 간과했다.”며 “이로 인해 교인들은 공적인 영역과 분리되어 탈정치적인 소시민적인 신앙에 안주하게 되었고 그 결과는 교회의 보수화 내지는 극우화가 나타났다. 특별히 독일교회는 이를 통해 나치가 저지른 수많은 비인간적인 만행에 직간접적인 조력자 역할을 하면서 인류 역사에 큰 죄를 범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현상도 독일교회나 미국교회와 다르지 않다.”고 지적한 최 교수는 “국가와 교회, 정치와 종교의 분리로 인해 빚어진 정치적인 무관심과 정치적인 무지, 그리고 그 결과 정치를 단순화하면서 특정한 이념을 종교화하고 그로 인해 교회가 정치화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한국교회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섬김과는 거리가 멀다.”며 “북한 정권을 악과 마귀로 믿고 있는 그리스도인이, 인내를 갖고 북한과의 평화적인 관계와 공존을 지향하는 정책, 궁극적으로 평화적인 통일을 도모하려는 정책을 지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도리어 힘의 우위를 앞세우는 대결 정책, 싸워서라도 상대방을 없애려는 전쟁 정책을 지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그러므로 이런 한국교회를 치유하기 위해 국가와 교회의 분리가 아니라, 국가와 교회의 성경적인 건강한 긴장 관계,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정치적인 책임에 대한 끊임없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여기에 바르멘은 중요한 지침이 될 수 있다. 교회는 정치를 정치의 영역으로 이해하고 모든 정치원리와 이념이 이성을 근거한 것임을 인정하면서 상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말씀과 정치 현실 이 두 가지 영역을 잘 이해하고 그 유사성을 찾아내면서, 국가를 허락하시고 세우신 하나님이 원하시는 공의와 평화의 길을 국가에 제시함으로 예언자적인 사역을 감당하는 것”이라며 “ 한국교회가 올바르고 확고한 복음의 터 위에서 모든 정치이념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그 자유 가운데서 공적영역에서의 복음적인 섬김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 한 선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기독교통일학회(회장 최현범 교수, 총신대) 제32차 정기 학술 심포지엄이 지난 3일 오전 10시 총신대학교 제1종합관 주기철기념관에서 열렸다.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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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보건’ 분야는 ‘보건의료 기반 남북교류준비와 협력방안”을 주제로 김희숙 교수(동남보건대)가 발제했으며, 윤현기 교수(아신대)가 좌장을 맡아 김규보 교수(총신대)와 김지은 원장(한의사)이 논평을 담당했다.
국제 부분은 “우크라이나전쟁으로 급변하는 세계 안보경제질서”를 주제로 박종수 박사(전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가 발제를 했고, 이동영 교수(성경신대)가 좌장을 맡아 임상순 교수(평택대)와 정대진 교수(한라대)가 논평을 담당했다.
마지막 시간에는 안인섭 교수(총신대)의 진행으로 종합토론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