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농산어촌교회 교인 60대 이상이 65.2%로 고령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을 나타났다.
▲ 기감 선교국 농어촌선교위윈회, ‘2023 기독교대한감리회 농산어촌 목회자 및 교회 실태 조사 결과 발표회'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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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감 선교국 농어촌선교위윈회가 지난 30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감리회 본부 16층 본부교회에서 발표한 ‘2023 기독교대한감리회 농산어촌 목회자 및 교회 실태 조사 결과 발표회’에서 이같이 확인됐다.
40~50대는 22.3%, 30대 이하는 12.5%로 조사됐다. 특히 39세 이하 젊은 목사 교회가 30대 이하 젊은 교인 비중이 22.5%로 다른 연령 목사 교인보다 약간 높으며, 60대 이상의 목사 교회의 7.2%보다 7.2%보다 3배 정도 더 높았다. 이는 교인들과 목사의 나이가 어느 정도 상관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교인들의 주 직종이 농수축산업인 교회(순 농촌지역 교회)는 60세 이상 비율이 71.2%였는데 기타 직종인 교회 즉 도농복합지역 교회에서 60세 이상 비율은 51.7%였다. 이는 농어촌지역의 고령화가 심각한 가운데 도농복합지역보다 순 농어촌 지역의 교회들에서 고령화가 더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농산어촌교회 43.5%가 교회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응답했으며, 56.5%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40대(60.6%)와 50대(42.0%) 목회자가 담임하는 교회가 교회학교를 운영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39세 이하 목회자 교회와 60세 이상 목회자 교회는 운영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결과를 분석한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사회학)는 “39세 이하 목회 교회는 개척교회를 하는 경우가 많고 아직 교인 수가 적어서 교회학교를 운영할 수 없는 경우이며, 60세 이상 목회자 교회는 고령화 정도가 심해서 교회학교를 운영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출석 교인 수가 50명 이상이 되어야 교회학교를 운영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2020년 장로교 모 교단의 조사 결과 ‘읍’면‘ 소재 교회의 교회학교 운영률이 51.2%인 것과 비교하면 감리회 농어촌교회의 교학교 운영률은 더 낮았다.”고 밝혔다.
교회학교에 출석하는 학생 수는 6~10명이 71.7%로 가장 많았고, 평균이 8.1명으로 대부분이 10명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명 이하라는 응답이 없는 것을 보면 적어도 6명 이상이 되어야 교회학교가 운영된다고 볼 수 있다. 11~15명인 경우가 14.6%였으며, 31명 이상인 경우가 1.8%였다. 평균 학생수로 보면 호남연회가 5.1명, 동부연회가 평균 5.8명으로 가장 낮았다.
▲ 기감 선교국 농어촌선교위윈회, ‘2023 기독교대한감리회 농산어촌 목회자 및 교회 실태 조사 결과 발표회'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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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교회 목회의 어려운 점으로는 65.7%가 ‘성도의 고령화’라고 응답했다. 이어 36.9%는 ‘재정적으로 어려워서’, 34.7%는 ‘성도가 줄어들어서’, 26.8%는 ‘개인/가정 생활과 자녀교육 등이 불편하고 힘들어서’, 9.1%는 ‘사례비가 적어서’, 81.%는 ‘지역 주민들이 교회에 배타적이어서’, 6.2%는 ‘농어촌교회 목회에 필요한 정보를 입수하기 힘들어서’ 순이었다.
특히 농어촌지역의 배태성과 관련해서는 ‘교인의 텃새 때문에 힘들다’는 응답자가 절반에 가까운 48.2%로 나타났으며, 목회자가 젊음수록(39세 이하 54.0%), 현 교회 담임 기간이 짧을수록(5년 이하 52.2%), 출석교인이 많을수록(51명 이상 58.1%) 더 높았다. 곧 목회 경험이 적으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교회에서 텃새를 경험하는 비율이 높았다.
정재영 교수는 농어촌목회를 위한 제안으로 ▶농어촌교회 활성화와 지속가능한 농어촌 목회를 위해 농어촌 목회자 양성을 위한 교육 및 재교육 필요 ▶농어촌교회에 부임하거나 부임할 계획이 있는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적절한 교육 제공, 특히 농어촌 가치에 대한 재정립 필요 ▶농어촌 목회자들의 협력 네트워크 강화 ▶마을공동체 활동을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지역의 여러 자원들과 협력과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이 지속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연합기구 설립 필요 ▶농어촌 목회자들의 어려운 경제현실 해결 위한 공교회적 대안 마련 등을 밝혔다.
▲ 조성돈 목회사회학연구소장 ©뉴스파워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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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어촌교회 목회자를 심층 인터뷰한 목회사회학연구소장 조성돈 교수는 농촌교회가 인구감소와 고령화에도 불구하고 희망이 있다며 농촌교회의 가능성으로 ▶사회적 목회 ▶마을동화형 사역 ▶NGO활동 ▶ 전통목회형 교회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조 교수는 농어촌교회의 장기적 과제로 ▶마을 주민이 먼저 될 것 ▶귀농 귀촌 인구를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 ▶이중직을 통한 정주목회 ▶귀농귀촌인목회, 다문화가정 목회, 조손가정 목회 등을 제안했다.
단기적 과제로는 ▶신학적 뒷받침 ▶청년목회자 포럼 ▶자녀교육 지원 ▶직업훈련 등을 제안했다.
조 교수는 “사회적으로 귀농귀촌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30대 이하의 청년들이 가히 인구이동이라고 할 정도의 규모로 귀촌하고 있다.”며 “이러한 것은 분명 농어촌교회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임종한 교수(인하대 의대 학장, 보건대학원 원장)이 ‘농촌 의료정책’에 대해 발표했다. 임 교수는 “농촌사회 건강돌봄에는 교회와 지자체, 사회적협동조합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주)지앤컴리서치와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난해 11월 9일부터 12월 16일까지 기감 농어촌교회 담임목사를 대상으로 모바일 조사로 전체 농어촌교회 1533개 담임목사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그중 504명이 응답에 참여했다. 목회사학연구소가 연구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