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하 교수 “마을 위한 교회보다 마을과 함께 하는 교회위해 성인교육 중요”
수도권 서번트리더십학교(대표 안세기 목사)와 전북서번트리더십학교(대표 조성천목사)가 2023년의 첫 학기 탐방프로그램으로 청주 쌍샘자연교회(백영기 목사)를 찾았다.
▲ 수도권 서번트리더십학교(대표 안세기 목사)와 전북서번트리더십학교(대표 조성천목사)가 2023년의 첫 학기 탐방프로그램으로 청주 쌍샘자연교회(백영기 목사)를 찾았다 © 당당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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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번트리더십훈련원(대표 유성준교수)의 핵심사역인 수도권 서번트리더십학교(대표 안세기 목사)와 전북서번트리더십학교(회장 조성천목사)가 2023년의 첫 학기 탐방프로그램으로 마을을 이뤄 창조세계를 지켜며 목회하는 청주의 쌍샘자연교회(백영기 목사,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호정리 전하울마을 158)를 찾아 미래목회의 대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쌍샘자연교회는 20여 년 전 청주 구도심의 달동네 게토지역이 재개발되며 청주 외곽의 '전하울 산골마을'로 이전해 온 교회를 따라 교우들이 모여들며 형성된 마을공동체다. 처음엔 18가구가 모이더니 이들이 젊은 감각으로 멋들어진 집을 짓자 외지인들까지 이 마을에 몰려들었고 교회이전 당시 9가구였던 원주민들도 자극을 받아 집을 개조하거나 새로 지으면서 전하울은 지금은 60여 가구가 어우러져 사는 마을공동체가 되었다.
쌍샘자연교회를 담임하는 백영기 목사는 목회와 교회의 본질은 삶과 생명에 있다고 보고 축복, 성공, 선교에 매달리기보다 생명, 평화, 사랑의 길을 가는 교회가 되는 것을 추구한다. 교회는 공동체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삶의 자리 또한 공동체이므로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말씀을 따라 목회는 생명을 살리고 지키는 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바탕에서 생명(영성)목회, 자연(생태)목회, 삶(관계/문화)의 목회를 실현하는 쌍샘자연교회는 △온 세대가 함께 드리는 주일공동예배 △‘모두가 신나하는’ 여름신앙공동체 수련회 △‘우리의 심령을 새롭게 하소서’ 겨울신앙사경회 △‘하나님이 기뻐하실’ 예배의 갱신을 위한 1傳(영혼, 생명), 1素(소박, 절제), 1感(배려, 섬김)의 신앙영성공동체 추구 △매달 성찬과 애찬식 △착한헌금 △환경주일 자연예배 △예배시 성도간의 소통을 위한 5분 삶의 나눔 △쌍샘자연체험학교 △신나는 겨울놀이학교 △제로웨이스트(알맹상점) △땅과 땀의 거룩한 만남 주말농장 △산촌 생태책방 돌베게 △사람과 자연을 살리는 생태자연도서관 ‘봄눈’ △생명밥상 – 진지기도문 △자연에너지 △로컬 푸드 착한 살림 △ ‘사람을 만나고 인생을 배우는’ 사랑방인문학당 △ ‘여행과 배움을 함께 맛보는’ 문화, 역사 기행 △교육문화공동체 단비 △ 뚝딱 뚝딱 노아 공방 △도토실 생태마을 △황토로 지은 사랑방 카페 △생태문화축제 △도서출판 꽃잠 △꿈을 이루는 갤러리 ‘마을’ △산골게스트하우스 ‘돌베게’ 등의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전인적인 신앙공동체를 이뤄가고 있다.
▲ 강의하는 조은하 교수(목원대) © 당당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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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하 교수 “마을 위한 교회보다 마을과 함께 하는 교회위해 성인교육 중요”
(강의안 “마을교육공동체와 기독교 성인교육:중년기를 중심으로”참조)
쌍샘자연교회 탐방에 앞서 서번트리더십훈련원은 조은하 교수(목원대학교 신학대학원장)로부터 미래목회의 대안으로서 마을목회가 왜 중요하고 마을목회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실례를 중심으로 이갸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마을교육공동체와 기독교 성인교육:중년기를 중심으로>를 제목으로 강의한 조교수는 ‘선교적 교회’의 핵심은 “기독교적 가치를 가지고 삶이 곧 선교가 되고 일상이 되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봉사와 전도의 모습으로 존재했다면 이제는 교제와 공존 하는 교회, 즉 ‘마을을 위하여(FOR)’존재하는 교회에서 ‘마을과 함께(WITH)’하는 교회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므로 선교적교회운동이란 이웃과 더불어 살면서 소통하고 선포함으로 삶으로 보여주며 세계선교화 함께 지역교회 차원에서 실천하는 것이고, 교회는 각각의 성도가 삶의 자리인 마을에서 섬김과 교제를 통하여 기독교의 복음과 가치를 구현하며 살아가는 선교적 삶 (missional life)을 살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했다. 선교적 삶이 가능하려면 선교적 교회의 핵심원리를 공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교수는 특히 성인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회교육은 마을을 장으로 하여 마을을 위한 교육, 마을을 통한 교육, 마을과 함께 하는 교육의 형태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마을교육이 가능하기 위하여 교회는 성인들, 특히 중년을 새로운 교육의 주체로 인식할 것을 주문했다. 성인들은 변화하는 사회의 요구와 다양한 변화에 대응해 갈 수 있는 삶의 경험을 지닌 존재이고 성인은 다음세대를 위해 중요한 영향력을 가진 부모이자 사회의 구성원이고 특히 중년은 한국사회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세대이기 때문에 먼저 부모교육부터 출발하여 가정을 장으로 하는 교육에서 아동들에 대한 교육으로 이어지는 순환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조교수는 뉴노멀의 사회적 시대를 맞이하고 선교적 교회론의 입장에서 예수의 제자직과 사회의 시민직을 통합하여 앎과 삶이 하나되는 교육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니까 뉴노멀시대에서 교회는 (1)종교중심에서 삶 중심으로-마을을 전도 대상아닌 더불어 사는 동반자 의식 가져야 (2)교회중심에서 가정 중심으로 (3)교인중심에서 예수의 제자 중심으로 (4)목회자 중심에서 자기 독립적 신앙중심으로 (5) 세상과의 분리에서 세상에 참여중심으로 (6)건물 중심에서 자연 중심으로 (7)어린이 중심의 교육에서 평생교육 중심으로 (8)가르치는 것에서 참여하는 것 중심으로 (9)개별화에서 통전화 중심으로 (10)개인신앙에서 공적 신앙의 정신 중심으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한 것이다.
조교수는 끝으로 마을과 더불어 살며, 마을에서 배우고, 또한 마을과 소통하며, 마을을 만들어 가는 교회들로 수원성교회, 성암교회, 부천새롬교회, 한남제일교회, 안산명성교회, 아산송악교회(이종명 목사), 도심리교회(홍동완 목사) 등을 그 교회의 사역과 함께 소개하고 “마을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마을의 친구가 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쌍샘자연교회를 소개하는 백영기 목사 © 당당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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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자연, 문화의 쌍샘자연교회 이야기
(백영기 목사의 발제문 “영성, 자연, 문화의 쌍샘자연교회 이야기”참조)
중식 후 백영기 목사가 '쌍샘자연교회‘를 소개하고 탐방하는 시간을 가졌다. 쌍샘자연교회 백영기 목사는 1992년도에 청주의 모충동 달동네에서 공부방 사역을 시작으로 10년 동안 지역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지만 그가 사역하는 지역이 재개발 지역이 되자 2002년 하나님의 창조신앙을 고백하고 생명과 자연을 사랑하고 실현하는 교회를 세우고자 100여군데 땅을 보러 다녔다고 했다. 그렇게 도심에서 차로 40분 정도 떨어진 현재의 위치에 생태·자연을 기반에 둔 공동체를 만들기로 하고 900여평을 구입했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이 건축을 반대했다. 이류를 알아보기 위해 건축을 중단시키고 마을 주민들을 만나봤더니 주민들은 교회를 세우려면 아파트 촌이나 도시에 가서 개척해야지 왜 사람도 없는 시골로 왔느냐며 이단종파 취급을 했다고 한다. 그들의 우려가 공감이 된 백목사는 주민들에게 “교회는 마을에 해가 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며, 주민들이 원치 않으면 우리는 이곳을 떠나겠습니다. 무엇보다 지역에 필요한 교회가 될 것입니다.”라고 각서를 써주었다고 했다. 이 각서는 당시 건축을 마무리하기 위해 쓴 게 아니라 교회가 복음을 전하고 생명을 구원하는 사역을 위해 들어가는데 교회가 마을에 해가 되거나 나쁜 영향을 줄 수 없다는 확고한 믿음은 물론 상식이라 생각했다고 돌아보았다.
건축 후에는 주민들이 교회가 들어선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이유를 마을에 아이들 소리가 나기 시작한 것에서 찾았다. 노인들만 있는 시골에 활기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또 농사를 지으며 마을에 정주한 백목사를 주민들이 믿기 시작하며 농사법을 알려주며 다가왔다고 했다. 백영기 목사는 생명의 근원이 자연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생명을 공급해 주는 자연을 가꾸다 보면 건강한 신앙도 자란다고 보았다. 이에 교인들이 필수적으로 주말 농장을 운영하도록 했다. 생태 마을도 조성하여 교인들이 이곳으로 이주하게 했다. 그렇게 주민들의 신뢰를 하나씩 얻어가면서 마을과 함께 생태마을, 체험마을, 국화축제 등을 시도하며 지역사회와 호흡하려 했다. 그랬더니 시에서 마을 길을 넓혀주며 호응해 왔다는 것이다.
“적어도 교회가 들어온 이 마을은 좋아질 거라고, 다들 교회가 생겨서 좋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임을 확신했고, 실제로 지금은 교회로 인하여 마을이 많이 좋아졌고 60여 가구가 넘게 살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이사해 들어올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백영기 목사는 “쌍샘자연교회는 처음부터 목회란 누구의 일인가, 목회는 무엇이고 우리는 누구인가를 묻고 고민하며 교회를 생각했다”며 하나님이 이끄실 교회를 위한 마음가짐, 즉 쌍샘교회의 원칙을 △수와 크기를 넘어서는 교회(목회) △무명의 삶으로 나(자신)을 넘어서는 교회(목회) △생명을 향한 끝없는 목마름의 교회(목회)로 잡았다고 소개했다.
즉, 아무리 작아도 교회는 당당할 수 있어야 하며, 아무리 커도 교회는 겸손해야 세상의 논리와 평가에 놀아나지 않는다는 것이고, 사람에게 인정을 받기보다 하나님의 인정을 믿고, 누가 보든 안 보든 자신의 일에 성실하게 임하는 교회가 되어야 하며 고자 함이며, 사람과 자연은 물론 사회적이고 우주적인, 더 나가 보이지 않는 영적인 세계까지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고 함께하는 교회가 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런 바탕에서 선 쌍샘자연교회의 목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심점으로 ’신앙선교영성위원회‘, ‘생명, 자연 생태위원회’, ‘문화, 사회, 공동체위원회’라는 3개의 위원회가 △말씀과 영성, 평화를 지향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앙 공동체 △생명과 생태적 삶을 신앙으로 이해하고 자연교육을 추구하는 살림공동체 △건강한 삶과 더불어 살아가는 가치를 일궈내는 문화공동체를 이뤄가고 있다.
영성, 자연, 문화라는 3 위원회 중심으로 진행하는 쌍샘자연교회의 사역을 소개하자면 먼저 <신앙영성선교위원회>의 사역으로 1.온 교우가 함께 드리는 <주일공동예배> 2.우리의 심령을 새롭게 하소서 <겨울신앙사경회> 3.모두가 신나고 재밌는 <여름신앙공동체> 4.하나님이 기뻐하실 <예배의 변화와 갱신> 5.쌍샘 공동체의 밤, 및 공동체 회의 6.공동체 애찬식과 성찬식 7.기초공동체, 구역, 환우들을 위한 라파 예배, 수요 기도회 8.신앙공동체로서의 <1전(傳), 1소(素), 1감(感)>실천이 있다. 1傳이란 하나님 앞에 올 한해 누구를 위해 기도하며 섬길 것인지를 정하는 것이고, 1소는 자신을 위한 것으로 올 한해 일상의 삶에서 좀 더 소박하고 검소한 삶을 위해 절제하거나 지켜야 할 것을 정합는 것이고, 1감은 이웃이나 형제를 위한 것으로 올 한해 어떻게 배려하고 나누며 함께할 것인지를 정하는 것을 말한다.
<생명자연생태위원회>의 사역에는 1.가슴 펴고 어깨 거는 <쌍샘자연학교> 2.아이들의 세상 <신나는 겨울놀이학교> 3.사람과 자연을 살리는 <생태자연도서관> 4.로컬 푸드 <착한살림> 5.산촌 생태 책방과 제로 웨이스트 6.땅과 땀의 거룩한 만남 <주말농장> 7.흙집<숨>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문화사회공동체위원회>으 ㅣ사역엔 1.생명과 꿈을 노래하는 산촌교육마을 단비 사회적 협동조합 2.뚝딱뚝딱 <노아공방협동조합> 3.더불어 살아요. <도토실 생태문화마을> 4.황토로 지어 무인으로 운영되는 <사랑방 카페> 5.삶을 출판하는 <도서출판 꽃잠> 6.세상을 만나는 새로운 창 <갤러리 마을> 7.책과 자연과 함께 쉼을 <돌베개 게스트하우스> 8. 사랑방학교, 사랑방인문학당 등이 있다.
이렇듯 다양한 사역을 통해 쌍샘자연교회가 이루고자 하는 것에 대해 백영기 목사는 “농촌 마을로 들어온 쌍샘자연교회는, 신앙공동체를 놓고 고민하면서 <영성, 자연, 문화의 교회>가 되고자 했고, 지역사회 선교는 물론 마을공동체를 이루는 일에 교회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고, 이 모든 일이 우리의 생각을 넘어 주님의 뜻임을 살피며 하나님 나라를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서번트리더십훈련원의 2023년의 첫 학기 탐방프로그램을 이끈 유성준 교수는 "이번 쌍샘자연교회 탐방을 통해 조은하교수님의 통찰력있는 강의와 백영기목사님의 서번트목회 사역을 통해 미래목회의 실제적인 대안점을 발견하고 각자의 상황에 적용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훈련원은 지속적으로 도심지 농촌 어촌 산촌지역의 현장중심의 모델을 개발하여 소개할 예정이고 관심있는 교회리더들의 많은 참여와 기도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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