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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공장 들어선 후 병마와 싸우는 서산 참된교회 김경호 목사
서산시 해미면 웅소성 사적지가 있는 태성산 정상에 시멘트 제품공장 들어선 이후 고혈압과 기관지 천식으로 고통 겪고 있어
 
김철여   기사입력  2023/03/07 [13:34]

 

▲ 서산시 해미면 웅소성리 참된교회 입구  © 뉴스파워


서산시 해미면 웅소성
152에 소재한 참된교회(예장통합 함해노회) 김경호 담임목사는 요즘 혈압이 220에 기관지 천식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 서산시 해미면 웅소성리 참된교회 김경호 목사  © 뉴스파워

 

건강했던 김 목사가 질병과 싸우기 시작한 것은 2018년부터다. 왜 갑자기 건강이 악화되었을까.

 

김 목사는 1985년 장신대 신대원 2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 LA오렌지 카운티와 애틀란타에서 목회를 하다가 지난 2001년 귀국해서 경기도 일산에서 목회했다.

 

지난 2005년 이곳 웅소성리 야트막한 산 밑에 있는 밭 1054평을 구입하고 2008년 이곳으로 왔다. 예배당과 교육관, 사택을 지어 지역 주민들을 전도하며 착실하게 목회를 했다.

 

▲ 서산시 해미면 웅소성리 참된교회  © 뉴스파워



그런데 그린기업이라는 회사가 2014년 산 정상을 평지로 만들어 시멘트공장을 짓기 시작했고, 2016년부터 시멘트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시멘트 제품 공장이 가동된 지 2년 후인 지난 2018년부터 김 목사에게 건강 이상이 찾아왔다. 기관지 천식이 생겨 호흡하기조차 힘들어졌다. 설상가상으로 혈압이 228까지 올랐다. 말을 하거나 설교를 해도 어지러움증 때문에 힘든 생활이 시작됐다.

 

김 목사는 갑자기 찾아온 질병의 원인은 시멘트 제품 공장에서 날리는 분진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공기 좋은 깨끗한 웅소성리에서 살면서 다른 데서 질병의 이유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 웅소성 유적이 있는 태성산 정상을 평지로 만들어 시멘트 제품공장이 들어섰다. 김경호 목사는 이 공장이 가동된 후 고혈압과 천식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 뉴스파워


지난 3일 오후 참된교회를 방문해 김 목사를 만나 대화를 나눌 때도 그는 고혈압과 천식으로 인해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왼쪽 팔이 수전증까지 찾아왔다.

 

김 목사는 서울 강남성모병원이 지난해 87일 발급해 준 진단서의 소견 중 일반적으로 만성폐쇄성 폐질환은 흡연 및 대기오염과 관련성이 있음을 고려하여 볼 때 흡연력보다는 다른 요인(과거 감염성 폐질환과 대기오염)에 의한 만성폐쇄성 폐질환의 경우 남은 기애여명 동안 지속적으로 흡입제 치료를 요한다.”는 내용은 근거로 지난해 환경부에 2억여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으나 패소했다.

 

또한 국민신문고와 서산시의회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환경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발로 뛰고 있다. 또한 충남분쟁조정위원회를 상대로 대전지법 서산지원에 손해배상을 청구했으나 역시 패소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웅소성산에는 백제 이전의 문화재가 발굴된 곳인데 어떻게 그 산 정상에 서산시가 시멘트공장을 허가해 줄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 서산시 해미면 웅소성 유적이 있는 태성산 정상에 시멘트 제품공장이 들어섰다. 병마와 싸우고 있는 참된교회 김경호 목사  © 뉴스파워


시멘트 제품 공장은 24시간 가동이 되면서 분진은 물론 오폐수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한 김 목사는 웅소성 문화유적을 보존하기 위해 문화재청등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목사와 함께 웅소성이 있는 태성산에 올랐다. 시민트 제품 공장은 산정상을 평지로 만들어 공장을 가동하고 있었다.

 

그 밑으로는 웅소성 문화유적지였다.

 

김 목사는 웅소성 토성 유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그리고 바닷물이 들어왔을 때 양쪽으로 움푹 패인 곳에 사람을 밀어 넣고 양쪽에서 창으로 찔러 죽인 해자도 있다.”며 유적 현장을 가리켰다.

 

김 목사는 웅소성 남쪽 기슭에 토성과 해자가 있고, 거기에서 250미터 북쪽으로 올라가면 토성과 해자가 있다. 서쪽으로 350미터 쯤에는 삼국시대 이전의 생활유물 58기가 발굴되었다. 그 유물은 부여박물관으로 보냈다고 들었다. 지금도 그 옆에 문화재가 있지만 아직 발굴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웅소성 문화유적을 발굴하고 보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서산시가 시멘트 제품공장 설립을 허가해 주었기 때문에 시멘트로 유적을 묻어버린 것이나 다름없다.”며 서산시 행정을 비판했다.

 

그린기업은 DK라는 기업에 회사를 매각하고 떠났다.

  

▲ 웅소성 유적  © 뉴스파워

 

김 목사는 서산시를 상대로 웅소성 문화재 보존 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곳에는 3,000여 평 규모의 절터도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는 웅소성 사지에서 250미터 떨어진 곳에 소재한 시멘트제품공장의 철거와 이전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일을 추진하면서 두 번씩이나 피습을 당했다. 그는 괴한으로부터 쇠몽둥이로 얻어맞기도 했다고 했다. 한 사람을 잡았는데 그 배후를 경찰이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김 목사는 서산시가 웅소성 사적지 보존을 위한 시멘트제품공장 이전을 하지 못할 경우에는 참된교회가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대토와 건축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멘트제품공장 가동 후 갑작스럽게 악화된 건강 때문에 오히려 웅소성 문화유적 발굴과 보존에 관심을 갖게 된 김경호 목사.

 

▲ 웅소성 유적  © 뉴스파워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시멘트 공장을 폐쇄시키면 다 해결된다.”그렇게 되면 웅소성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해미읍성(1395년 건설)과 연계한 문화유적 관광벨트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와 서산시는 시멘트 제품공장으로 인한 분진과 초미세먼지로 인해 고통 받는 김 목사와 웅소성리 주민들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문화재청은 웅소성 역사유적 보존을 위한 대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뉴스파워 김경호 목사의 문제제기와 관련 기관을 상대로 취재를 계속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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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3/07 [13:34]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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