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동신교회는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교회일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건강한 교회라는 이미지가 있다. 바른 신학과 바른 신앙으로 무장한 성령의 충만한 역사가 나타는 교회다.
일제시대 평양은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불리웠고, 대구는 한국의 예루살렘이라고 불리웠다. 그러나 평양은 1948년 김일성 정권이 장악을 하면서 교회는 말살되었다.
대구 또한 오랜 정치권력과 함께 교회 또한 교권의 중심에 서면서 그 자랑스런 명성과 영향력을 잃어버렸다. 더군다나 동화사로 상징되는 불교세가 강한 곳이기도 하다.
총신대 신대원 교수로 사역할 때 학생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권성수 목사는 지난 2000년 1월 대구동신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1950년 설립된 동신교회는 권 목사가 부임 당시 800여 명이 출석하는 교회였다.
그러나 탁월한 지성과 뜨거운 영성을 겸비한 권 목사는 말씀사역과 성령사역, 생각의 틀을 바꾸기 위한 제자훈련을 비롯한 다양한 교육훈련과 세계선교를 통합한 ‘생명사역목회’로 교회는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며 10배 이상으로 부흥했다.
고민도 있었다. 지난 2008년 총신대학교 총장선거 때 학교와 교단 내에서 신대원장을 역임한 권 목사가 다시 총장을 맡아 학교를 세계적인 개혁주의 신학의 전당으로 발전시켜줄 것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교회는 권 목사를 놓아주지 않았다.
당시 대구 교회들에서는 “동신교회 3년 간 예배를 출석해 권성수 목사의 설교를 들으면 신대원 1년 과정을 수료한 것과 같다.”고 말할 정도로 개혁주의신학에 기초한 설교와 교육은 동신교회 성도들의 묵은 밭을 갈아엎었다.
대구동신교회는 세계선교에 있어서도 탁견을 가진 교회다. 예장합동 총회에서는 최초로 1973년 대구동신세계선교회를 법인화해 선교사역을 전폭 지원해왔다. 현재 44개 국가에 62명의 선교사를 파송 후원하고 있으며, 75명의 선교사와 20명의 현지인 선교사를 협력 후원하는 선교적 교회로 주님의 지상명령(마태복음 28:18~20) 성취에도 앞장서고 있다.
권 목사는 젊은 시절 청년집회 주강사로도 활약했다. 동신교회에 부임해서도 청년사역은 크게 부흥했다. 매주 1300여 명의 청년들이 예배와 사역에 참여하고 있다.
권 목사는 동신교회가 자신의 목회 기간에만 부흥 성장하는 교회로 머물러 있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는 은퇴를 앞두고 후임자를 위해 기도하며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2019년 당회는 권 목사를 위원장으로 하고 시무장로 전원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청빙위원회를 구성하고 목회사역 전반과 비전을 잘 알고 있는 권 목사에게 후보 3인을 추천하도록 요청했다. 그리고 교단지 등에 후임자 청빙 공모 공고를 했다.
청빙위원회는 담임목사 후보의 서류 심의를 위해서 후보자의 학력, 경력 사역, 생명사역, 국제 감각, 교회비전계승, 영성, 인품, 평판 등 각 항목에 가중치를 두고 심의했다. 심의를 통과한 4인의 후보자에게 주일 설교와 금요기도회 설교 및 기도회 인도를 요청했다.
특히 최대한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서 설교 본문과 순서를 후보자 추첨으로 결정했고, 해당 설교 본문을 7일 전에 공지해 설교 준비에 유불리가 없게 했다.
또한 후보자는 주일 설교를 마치고 배우자와 함께 당회원 전체가 참석한 가운데 심층 간담회를 진행했다 각 후보자의 지원서를 면밀하게 검토한 당회원은 목회, 제도, 성품과 신앙, 교회와 사회, 배우자에 대한 공통 질문과 개별 질문을 준비했다. 후보자는 자신의 신앙관과 목회 철학, 가치관을 제시했다.
그리고 후보자에 대한 다양한 질의응답을 통해서 인성과 신앙 비전을 파악했다. 그 후 당회는 4인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무기명 투표를 실시해 2인의 최종 후보자를 선정했다. 2인 후보자에게는 한 번 더 주일 설교의 기회를 부여했다. 설교 본문과 순서를 추첨으로 결정했다.
그리고 두 사람을 놓고 당회에서 무기명 투표를 실시해 2/3 이상의 찬성으로 문대원 목사를 후임자로 결정한 데 이어 청빙 투표에서는 당회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문 목사의 후임자 청빙을 결의했다.
청빙위원회는 후임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교인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갔다. 은퇴장로회, 안수집사회, 권사회를 수차례 방문해 청빙 방법과 진행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하며 기도로 함께 해줄 것을 당부했다.
▲ 권성수 목사 부부, 제6대 문대원 목사 부부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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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원 목사는 2021년 1월부터 후임목사로 권성수 담임목사와 함께 1년 4개월 동안 동사목회를 하면서 동신교회 목회 전반을 파악했다. 그리고 권 목사는 지난해 4월 담임목사직을 내려놓고 교회를 떠나 서울로 거처를 옮겼다. 아름다운 목회 계승을 한 것이다.
문 목사는 7개월 간 혼자 교회를 이끈 후 11월 위임감사예배를 드리고 교회를 이끌어오고 있다.
뉴스파워는 28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교학로 4길 39에 소재한 대구동신교회를 찾았다. 이성욱 부목사의 안내로 담임목사실에서 만난 문대원 담임목사는 밝고 조용한 이미지로 다가왔다.
문 목사는 “서울에서 태어나 장로와 권사인 부모님의 따라 예장합동 소속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으며, 어머니로부터 피아노를 배워서 주일학교 때부터 피아노 반주를 할 정도로 교회 생활을 열심히 했다.”고 했다.
특히 “초등학교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어머니와 함께 새벽기도회에 나가 피아노 반주를 하며 기도와 예배 중심의 삶을 배웠다. 중 고등학교때 장래희망은 언제나 목사였다”고 말했다.
▲ 문대원 목사와 사모가 위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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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목사는 “한국외대 영어과에서 공부하면서 아프리카 선교사로 사역하고 싶다는 마음을 주셨다.”며 “그래서 졸업 후 스위스 로잔 YWAM에서 선교훈련을 받은 후 미국 고든코넬신학교에서 성경강해와 주해로 석사학위를 마치고 보스톤대학교에서 세계기독교역사를 연구해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고 말했다.
미국 교단에서 목사안수를 받은 문 목사는 목회사역을 하던 중에 미국의 두 곳의 신학교에서 교수직을 제안 받았으나 선교사역을 위해 세계에서 네번째로 가난한 나라인 아프리카 부룬디로 가서 국제CCC가 설립한 ILU(국제리더십대학) 학장으로 6년을 사역하면서 대학생들을 가르쳤다.
해외에서 14년을 사역했다. 이제 한국에 들어와 사역한 지 3년차가 된 문 목사는 권성수 목사의 후임 담임목사가 된 데 대해 “전임자가 너무 훌륭하시기 때문에 당연히 부담이 된다. 제가 권 목사님을 사랑하고 존경하기 때문에 배우는 마음으로 동사목회 기간이 감사했다.”고 말했다.
또한 “한편으로는 성도님들이 권 목사님에 대한 사랑과 신뢰가 있어서 후임자에게 그 사랑이 그대로 흘러오기 때문에 특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목사는 동사목회 기간 동안 문 목사와 주일예배와 금요기도회 설교를 돌아가며 섬겼다. 권 목사는 문 목사의 설교에 대하여 애정 어린 조언과 피드백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심방, 결혼식, 장례식 등에도 함께하면서 성도들이 자연스럽게 문 목사의 영적 리더십을 인정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권 목사와의 인연이 궁금했다.
“동신교회 엘피스장학금이라고 해외박사과정 장학생을 지원하는 것으로 인해 목사님을 알게 됐다. 특히 권 목사님이 인도하시는 생명사역목회 컨퍼러스에서 강의를 들으면서 큰 감동을 받으면서 저의 목회의 모델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도 권 목사님께 배우고 게승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했다.
또한 “동신교회 파송 선교사로 허입되어 동신교회의 후원으로 부룬디에서 대학사역, 임산부사역, 염소은행, 구제사역 등 다양한 사역을 활발하게 전개할 수 있었다.”며 “그리고 2020년 안식년으로 귀국하여 청빙과정을 거쳐 담임목사로 세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유럽에서 선교 훈련을 받았고, 미국에서 신학 공부를 하고, 아프리카에서 선교사로 사역하면서 폭넓고 다양한 사역 경험을 통해서 포용력 있고 균형을 갖춘 사역자로 준비되는 기회가 되었다.”
▲ 설교하는 대구동신교회 문대원 목사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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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수 목사는 동신교회 목회를 하면서 성경을 강해해서 성령으로 변화시키는 BEST(Bible Exposition Spirit Transformation) 사역을 강조했으며, 지성과 영성의 균형을 이룬 사역을 했다.
권 목사는 서울로 올라가서 백석대학교 신대원과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강의를 하면서 생명사역훈련원을 통해 국내외 생명사역 컨퍼런스를 비롯한 각종 세미나를 인도하고 있다.
문 목사는 “권 목사님께서 칼빈주의 개혁주의를 강조하시면서도 엄청 뜨거운 분”이라며 “대학생 시절에 도봉산 기도원에 가셔서 기도를 많이 하셨다고 들었다. 우리교회가 권 목사님이 오신 후 금요기도회가 성령으로 충만한 기도회가 되어서 성도들이 이전까지는 기도원을 많이 다녔는데 그 이후로는 기도원을 가시지 않았고 한다.”고 말했다.
문 목사는 “저는 한국교회 대형교회 후임자 청빙의 코스와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며 “더군다나 해외에서만 사역을 했다. 그런데 동신교회 담임목사가 된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라고 고백했다.
문 목사는 “선교사는 내가 하고 싶은 사역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선교 현지의필요에 맞춘 사역을 하는 것을 실천했다.”며 “마찬가지로 동신교회 담임목사로서 제가 하고 싶은 목회가 아니라 교회와 성도들의 필요에 맞는 사역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동신교회는 지난주 주일예배에 6900여 명이 출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8,000여 명이 출석한 것에 비하면 약 90퍼센트 정도 회복된 것이다. 특히 교인들이 예배드릴 때 노트에 설교를 기록하는 습관이 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감동을 받는다고 했다.
문 목사는 “교회가 워낙 말씀과 기도로 탄탄하게 훈련되어 있고, 부교역자들도 각자의 미션에 충성을 다하고 있어서 감사하다.”며 “눈에 보이는 가시적 교회도 중요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비가시적 교회를 세우는 일을 위해 세계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의회에서 99.4%라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대구동신교회 제6대 담임목사로취임한 문대원 목사는 72년의 역사와 전통을 소중하게 여기며 다가올 , 100년을 향해서 생명 사역의 전문화와 국제화를 목표로 사역을 감당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목사는 “모든 문제는 자신을 보여준다. 코로나19를 통해 한국교회의 실체를 보게되었다고 생각한다. 견고한 모습도 있고 거품처럼 부풀려져 있는 부분도 있다.”며 “느헤미야처럼 무너진 예루살렘 성벽을 다시 쌓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성벽을 쌓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주권과 하나님의 크심을 인정해야 한다. 자꾸 눈에 보는 결과를 보면 우리의 소망이 꺾일 수 있다.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역사를 주관하신다는 신앙으로 연합하고 연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미국 에즈베리대학에서 일어난 부흥운동에 대해서는 “부흥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라며 “하나님 그 분 자체를 갈망하고 바라는 것이 부흥의 불씨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목사는 내년에 열리는 로잔대회 50주년 기념 한국대회 총무를 맡아 섬기고 있다.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등과 리더십을 이루고 있다.
“로잔대회는 전세계 복음주의 교단과 연합단체들이 힘을 합하여 어떻게 하면 세계선교를 효과적으로 감당할 것인지를 논의하는 대회다. 1974년 로잔에서 1차 대회를 한 이후 세 번 열렸다. 저는 고든코넬신학교 유학할 때인 2010년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세 번째 대회에 7명의 학생 대표 중 한 명으로 참가했다. 그 이후 국제로잔에 저널에 제 논문이 실리기도 했다. 한국대회는 제4차 대회인데 이재훈 목사님이 함께하자고 해서 참여하게 되었다.”
문 목사는 “예수의 유일성과 성경의 권위를 바탕으로 교회의 공적 책임을 강조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의 제자로서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 세상에서 소금과 빛으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대구동신교회 문대원 담임목사 내외와 부교역자들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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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목회자들은 환경보호나 기후위기 대처 등에 대해 너무 당연하게 생각한다.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 아래 있다. 로잔대회에는 29개의 세션이 있다. 내년 한국대회가 한국교회와 세계 교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대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목사는 인터뷰를 마치면서 대구의 교회들이 젊은 목회자들로 리더십이 교체되고 있다면서 연합하고 협력해서 대구의 영적 부흥을 위해서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