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하고 에즈베리신학교에 재학 중에 김하진 목사가 현장에서 경험하는 부흥 상황을 전했다. ©김하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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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즈베리 부흥운동은 이번이 2차다. 1차는 지난 1970년 2월 3일 화요일에 점화됐고, 이번 2차는 2월 8일 수요일에 시작됐다.
1차 부흥운동은 오전 10시, 채플 설교를 담당한 애즈베리 신학교 학감 커스터 레이널즈가 설교하는 대신에 학생들에게 신앙 간증을 하도록 하면서 시작됐다.
이번 2차 부흥운동은 채플 후 현장에 남아 있던 19명의 학생들의 찬양과 기도로 시작됐다.
1차 부흥운동의 불길은 전국 크리스천 학교로 번져갔다. 40여 개 대학들이 직접 혹은 간접으로 영향을 받았다.
특히 이런 뜻밖의 ‘종교적’인 사건을 취재하던 주요 일간지의 한 사진기자는 학생들의 고백과 증인들의 간증을 들으면서. 그리고 새롭게 변화된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카메라를 내려놓고 예배당 강단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고 예수 그리스도에게 자신의 삶을 바치겠다고 결단했다.
이번 제2차 부흥운동도 학교가 기획하거나 주도하지 않았다. 2월 12일 열리는 2023 슈퍼볼대회가 열리기 며칠 전인 8일 부흥운동이 점화되자 교직원, 친구, 대학 이웃이 즉석에서 혼합되어 빠르게 동원되었다.
그들은 휴즈 오디토리엄(Hughes Auditorium) 옆에 있는 수납장에 모여 교실을 용도 변경하여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무엇이든 촉진하고 지원하도록 했다.
또한 입소문이 나자 군중이 몰려들었고 이것이 ‘진정한’ 부흥인지에 대한 논쟁이 온라인에서 격렬해졌다.
분명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찬양과 기도, 메시지를 전하는 특별한 지도자가 부각되지 않고 자발적인 대각성운동이 되었다는 것이다.
에즈베리신학교 톰 맥콜 교수는 빌리그레엄전도협회가 발행하는 크리스채너티투데이에 기고한 글을 통해 “지난 수요일(2월 8일, 대각성 부흥운동이 시작된 날)은 달랐다. 축도 후 가스펠 합창단은 마지막 합창을 부르기 시작했고, 그 후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은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조용하지만 강력한 초월의 감각에 충격을 받았고 가고 싶지 않았다. 그들은 머물면서 계속 예배를 드렸다. 그들은 아직 거기에 있다.”며 그날 이후 대각성 부흥운동이 지속되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또 “수백 명의 학생들이 조용히 노래하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자신과 이웃과 세상을 위해 간절히 찬양하고 기도했다. 회개와 죄에 대한 통회를 표현하고 치유, 온전함, 평화, 정의를 위해 중보기도했다. 우리는 놀라운 하나님의 일을 목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 지난 8일 에즈베리신학교에서 점화되었던 대각성 부흥집회가 케터키대학교 체육관으로 옮겨져 진행되고 있다. ©강태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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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에즈베리 부흥운동은 지난 24일 에즈베리대학에서 학생들의 집회는 마감됐으나 인근 켄터키대학교 체육관에서 오후 2시부터 밤 11시까지 부흥을 사모하는 성도들이 모여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에즈베리 1차 부흥운동 때처럼 2차 부흥운동도 인근 대학과 지역으로 부흥운동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영적 대각성 부흥운동이 실제로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8일 에즈베리대학을 방문해 현장을 목격한 류응렬 목사(총신대 신대원 설교학 교수 역임, 워싱턴중앙장로교회 담임목사)는 “1세기에 한번 정도 일어날 수 있는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회개기도는 부흥을, 부흥은 교회의 영적인 대각성을, 교회의 영적 대각성은 긍정적인 사회적인 개혁을 가져온다. 이번 에즈베리의 부흥이 교회에 어떤 영적인 대각성과 긍정적인 사회의 개혁을 가져올지 기도하면서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미국의 캔터키주 한 소도시 신학교에서 일어난 부흥운동이 미국과 세계교회에 어떤 영향을 줄지 기대하며 기도하게 된다.”고 밝혔다.
총신대 신대원 조교수로 사역하고 있는 김효남 교수도 “에즈배리의 특별한 현상이 참된 부흥이면 좋겠다. 그래서 날로 진리에서 멀어져 가는 미국사회가 새롭게 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면서 “하지만 아직은 최종적인 판단을 내리기에는 이른 것 같다. 부흥을 위해 기도하면서 좀 더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대각성 부흥운동이 영적으로 잠든 미국 교회를 깨우고 미국 사회를 변화시키는 기독교 가치에 기반한 사회개혁운동으로 전개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