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교회들 중에 건축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이단사이비집단에 교회당을 매각하는 일이 종종 있는데 이번에는 커피숍으로 재탄생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고 있다.
▲ 인천광역시 중구 을왕동 875-1에 소재한 왕산교회당이 리모델링을 거쳐 ‘메이드림’이라는 이름의 커피숍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끌고 있다고 한다. © 정연수 목사 페북
|
인천광역시 중구 을왕동 875-1에 소재한 왕산교회당이 리모델링을 거쳐 ‘메이드림’이라는 이름의 커피숍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끌고 있다고 한다.
인천 부평구 효성중앙교회(감리교)를 담임하고 있는 정연수 목사는 며칠 전 자신의 SNS에 관련 소식을 올렸다.
정 목사는 “(영종도) 을왕리에 역사가 깊은 한 교회가 카페가 되었다는 것이 화제이다. 영종의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고 한다. 교회가 카페 되었다"는 단순한 뉴스로만 듣는 분들은 여러 상상들을 많이 하실 터인데…”며 “그 교회는 역사적으로 오랜 시간 그곳을 지켜 온 교회는 분명하다. 그런데 그 교회의 본래 있던 위치는 을왕리에서도 구석”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던 중 영종에 공항이 생기고, 새로운 도시가 형성되자 그 교회는 더 큰 비전을 품고 새로운 곳으로 이사해 새 예배당을 잘 지었다.”고 소개하고 “옛 예배당 터와 건물이 워낙 덩치(?)가 크기에 다른 교회가 을왕리 근처인 그곳에까지 그 큰 터와 예배당을 인수하여 교회로 사용하게 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정 목사는 “도시의 큰 교회가 매입하여 기도원이나 수양관으로 사용하기를 바랬지만, 코로나 이후 교회들이 그런 시설을 새롭게 매입하여 운영하는 것도 여간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며 “그러던 중 많은 분들이 아시는대로 옛 교회 예배당이 사업가에게 매각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보는 시각에 따라 달리 보시겠지만”이라면서도 “교회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게다가 옛 작은 예배당도 기억을 유지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게 되었다는 말을 듣고는 오히려 나는 참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특히 “교회를 다 헐고, 더 오래 전의 작은 예배당도 싹 밀어 버리고 연립주택이나 지었더라면 더 많이 아쉬웠을 텐 데 그렇게 흔적이 남게 된 것이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정 목사는 “더군다나 예배당을 지었던 성도들이나, 옛 예배당에 대한 추억과 기억을 갖고 있던 그 교회의 성도들에게는 기억을 남기게 된 것이니 참으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라며 “혹여나 교회가 카페되었다 식의 단순한 도식으로 바라보는 분들이 계실까봐 내가 아는 정보를 공유해 보는 것”이라며 글을 맺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