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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희 목사 광야사역]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야간순찰
영등포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의 노숙인 쪽방촌 사역 이야기
 
임명희   기사입력  2022/12/02 [09:15]

수요일 밤 바깥 기온이 영하 8도 이하로 떨어진다는 일기보도를 보고 우리는 핫팩과 담요와 말씀을 가지고 밤 1050분 쯤 야간순찰을 나갔다.

 

▲ 영등포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와 성도들이 야간순찰을 하면서 노숙인을 돌보고 있다.  © 뉴스파워

 

먼저 동네 화장실에 들려 화장실에서 거주하는 화장실 지킴이를 만나 준비한 것을 전해드리고 나와 다리 밑을 살폈다.

 

비닐을 녹지 팬스에 묶은 비닐하우스 속에 사는 91세 장애 할아버지를 찾아가 문안하니 따뜻한 훈기 속에서 잠을 청하고 계셨다. 내주를 가까이 찬송을 부르니 같이 따라 부른다.

 

이밤도, 앞으로 더 추울 동장군의 칼바람 속에서도 지켜주시기를 기도드리고 핫팩과 담요를 드리고 이동했다.

▲ 영등포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와 성도들이 야간순찰을 하면서 노숙인을 돌보고 있다  © 뉴스파워

 

몇 발을 떼지 않아 다리 밑 길가에 이불을 깔고 누워있는 한 분을 만났다. 확인해보니 금년에 오만원 한 번, 두 번 만 원을 헌금한 성부 형제님이다.

 

몸이 이불위에 있는지를 살피기 위해 이불을 들어보니 윗도리만 이불로 감싸고 있고 아랫도리는 차디 찬 맨땅에 있다. 그런데 바지에 오줌을 싸 물이 질펀하게 흐르고 있다.

 

이거 큰일 났다.

이대로 두면 딱 얼어 죽을 판이다. 우리는 차도를 벗어난 곳에 박스를 깔고 그 위에 이불을 깔고 그를 들어 옮겼다. 그리고 담요를 먼저 덮고 그 위에 핫팩을 여러 개를 넣은 뒤에 이불을 덮어드리고 "올 겨울도 죽지말고 사세요."라는 말씀과 함께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 영등포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와 성도들이 야간순찰을 하면서 노숙인을 돌보고 있다  © 뉴스파워

 

"주여이제부터 시작되는 추위 속에서도 금년 봄에 오만원을 헌금한 성부 형제님의 생명을

보존하사 지켜주옵소서!"

 

기도를 해드리고 옆으로 이동했다.

 

몇 발자욱을 걸어 기둥 옆에 가니 여러 겹의 이불 아래에 사람이 누워있는게 느껴졌다. 이불을 들어 얼굴을 확인하니 멧돼지 클럽의 대표 봉환이 형제다.

 

그는 날마다 천막교회 옆에 앉아 예배를 드린다. 찬송하고 기도를 해 드리며 서 있는데 얼음 동굴에 들어 선 것처럼 머리에 한기를 끼얹는 찬바람이 등짝까지 오싹하게 하는 차가움으로 머리속으로 불어온다. 얼른 옷에 달린 모자를 썼다.

 

쪽방촌에서 이번 주일에 나만의 성에 갇혀 살아오던 나만성이 술병으로 죽었다. '올 겨울에는 몇명이나 떠나갈까?' 생각을 하며 다리 밑 이곳 저곳을 살피고 역사로 발길을 옮겼다.

 

▲ 공원 벤치에서 자는 노숙인을 돌보는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와 성도들  © 뉴스파워

 

지하상가에서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가는 옆 구석진 곳에 두명이 앉아있다. 다가가면서 보니 노숙문화재인 오근선생과 병학이 형제다. 다가가 찬송을 같이 부르고 믿음을 심어주기 위해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임을 믿습니다." 를 따라서 하게 한 다음 믿음을 갖고 살도록 기도를 했더니 오근이는 "라면"(아멘을 이렇게 한다)이라고 큰소리로 외친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역사 3층 통로로 올라갔다.

 

전에는 여러명이 있었던 곳인데 자던 곳은 테프를 쳐서 눕지 못하도록 단속을 하고 있었다.

날씨는 춥고 역사의 통로도 있지 못하도록 내쫒기 때문에 대부분이 서울역이나 고속버스 터미널로 이동했다고 한다.

 

담요를 갖고 기타를 치며 함께하는 권사님이 OB공원으로 가보자 하여 그 곳으로 갔다. 역사를 내려오며 보니 물이 흐르는 곳에 동굴 천정에 매달려 있을 법한 긴 고드룸이 매달려있다.

 

공원을 살펴보니 한 노숙인이 공원벤치에 잠바만 입고 이불도 덮지 않고 누워있다. 이 사람도 위험해 보였다. 핫팩을 여러 개 드리고 담요로 덮어드린 다음 기도하고 공원 화장실에 들렸다.

 

화장실에 들어가니 십여년을 귀신 때문에 잠들지 못하고 밤이면 여기저기를 서서 배회하는 새천년(본명 최천영) 형제를 만났다.

▲ 귀신이 괴롭혀 잠을 잘 수 없다며 공원 공동화장실에서 잠을 자는 새천년 형제  © 뉴스파워

 

귀신이 괴롭혀 잠을 잘 수 없다는 자기의 괴롬을 얘기한다. 우리는 찬송을 부르고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따라서 고백하게 했다. '그리스도' 발음을 못한다. 몇 번을 반복하여 따라하게 한 다음 귀신을 쫓는 기도를 해드렸다. 평안해진 눈빛을 뒤로하고 발기를 재촉했다. 다음날 천막예배에 나와 앉아있다.

 

화장실을 나오자 우리교회 전자동 집사가 일하고 있는 순찰자 중 한 사람이 수고한다며 인사를 한다. 마주 인사를 건네고 7-8년 전만해도 기찻길 옆 팬스를 따라 많은 노숙자들이 잠을 청했던 곳을 지나 역사로 돌아와보니 서있거나 앉아있는 몇사람이 보였다. 다가가 핫팩을 쥐어주고 담요를 덮어 준 다음에 역 옆의 소공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바람이 쌔게 불어 왔다. '이렇게 추운 밤인데 설마 거기에 누워 자는 사람은 없겠지.' 생각하며 가 보았더니 그곳에도 이불을 덮고 누워자는 사람이 두명이나 있었다.

 

확인해보니 잘 아는 명성 형제이다. 역시 핫팩을 드리고 담요를 덮어드린 다음 찬송과 기도를 해드리고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교회앞에서 자정예배를 드리기 위해 찾아온 한 여청년을 만났다. 이 청년은 유트브를 통해 교회 사역을 알게 되어 참여하기 위해 왓다고 한다. 교회 1층으로 들어와 마무리 나눔과 기도를 하고 있는데 술마신 동원참치가 또 나타나 시비를 하고 횡포를 부린다.

 

참치를 지배하는 더러운 귀신이 떠나도록 기도하고 울부짖는 짐승과 같은 마귀와 영적전투를 치르며 힘들게 된 순찰팀들이 들어가도록 나를 밀어부쳐서 들어왔다.

 

짐승처럼 소리를 지르며 교회 철문을 휘어질 정도로 계속 흔들어 대고 30여 분이 지나자 조용해졌다.

 

늘 횡포를 부리는 동원참치를 잡고 있는 더럽고 악한 귀신이 떠나가도록 기도하고 잠을 청했다.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 이는 세상에 있는 너희 형제들도 동일한 고난을 당하는 줄을 앎이라 (벧전5:7-8)"

 

주님이 기뻐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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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12/02 [09:15]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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