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니 오후 1시가 넘었다. 샤워하고 어제 은혜가 사다놓은 카스테라를 먹으려고 앉으니 원바우 투바우가 들어온다. 카스테라 한 조각을 유황커피와 먹은 뒤 2시가 되자 산적이 문을 두드린다.
4바우는 병원에 가기 위해 곧 문을 나섰다. 나오는 길에 1층에 눈탱이가 밤탱이가 된 채로 앉아있는 형제를 보고 깜짝 놀라 발길이 멈춰졌다.
▲ 동원참치로부터 맞아 눈이 퉁퉁 부은 4바우 © 임명희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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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어쩌다가 이리 되었는가요? 누가 이리 때렸나요?"
"모르는데 맞았습니다."
눈을 뜰 수도 볼 수도 없는 상태고 눈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언뜻 봐도 4주 이상 진단이 나올 것 같고 최소한의 합의금도 일백만원이 넘을 것 같다.
"아니! 어떤 작자가 사람을 이 지경으로 팼단 말인가?"
힘없는 노숙인을 이 지경으로 패놓은 그 누군가를 향해 분노가 올라왔다. 일단 주님께 그 형제의 억울하고 아픈 마음과 피멍든 얼굴과 눈을 위해 기도를 드렸다.
"주여! 이렇게 피멍이 가득한 눈이 아무 이상이 없도록, 전처럼 볼 수 있도록 시신경과 눈을 보호해 주시옵소서!"
기도를 드린 다음에 병원으로 가서 치료 받으라고 위로해 드리고 발길을 옮겼다.
잠시 뒤에 사무실로부터 보고가 들어왔다.
"동원참치가 때렸는데 합의금으로 20만원을 주고, 맞은 형제는 노숙인 진료 의뢰서를 떼어서 보라매시립 병원에 입원시켰습니다."
동원참치가 술 마시고 또 사고를 친 것이었다. 그는 악과 분노로 가득하고 선과 악이 속에서 늘 충돌을 일으켜 심리상태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약육강식의 세상이고, 돈이나 지식, 또는 권력의 힘 등 어떤 힘을 가졌든지 그 힘으로 지배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로마의 역사를 보면 그 권력과 힘을 휘둘렀던 모든 왕들이 다 허무함으로 돌아갔음을 알 수 있다.
자기애가 강한 로마의 3대 황제 칼리굴라는 세금축소, 검투사 시합과 전차경주를 부활하는 등 인기가 있었지만, 나중엔 힘이 없어진 원로원을 무시, 자신의 반대파에 대한 강력한 견제 등으로 미움을 사 자기가 믿었던 근위대장에게 암살당하고 만다.
로마의 5대 황제 네로는 원로원으로부터 "국가의 적"이라는 선고를 받고 로마를 탈출한 뒤 그의 편에 있던 해방 노예의 별장에서 자살하였다.
이것을 아는지…?
"모든 사람의 결국은 일반이라. 곧 인생의 마음에 악이 가득하여 그들의 평생에 미친마음을 품고 있다가 후에는 죽은 자들에게로 돌아가는 것이라.(전9:3)"
주여! 동원참치의 마음속에 은혜를 주셔서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어 구원을 얻게 하여주시고, 그 안에 성령이 충만케 하사 주님의 통치를 기쁨으로 따르게 하여주시며, 이제는 방랑과 방황과 싸움을 멈추고 복음을 전하며 봉사하며 우리 주님이 기뻐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