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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희 목사의 광야사역] 한 밤 중 밖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 노숙인을 구하라!
영등포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의 노숙인 섬김 사역 이야기
 
임명희   기사입력  2022/01/29 [20:54]

어제 밤 야간순찰 팀은 쪽방 촌 다리 밑에서 얇은 잠바를 입고 오들오들 떨고 있는 한 노숙인을 발견하여 좀 더 안전한 곳으로 옮긴 뒤 보온 깔판을 깔아주고 침낭 속에 넣어 동사를 막아 주었다.

▲ 남자화장실의 화재로 화장실에서 지내지 못하고 도로변에 노숙하고 있는 90세 노인.     © 뉴스파워

  

시간은 자정을 넘어 한 밤중으로 향한 시점에 기온은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져 바깥에 그대로 있었다면 또 한 사람이 냉동고에 들어갈 판이었다. 하나님은 그를 살리려 선한 사마리아인 순찰대를 내 보내신 것이다.

 

11시면 야간 순찰 팀은 여기저기서 모여와 핫 팩과 수프 등 갖고 나갈 품목들을 준비한다. 어젯밤 순찰 팀은 컵라면 한 박스, 따뜻한 물 한 통, 핫 스프 한 통, 핫 팩 70여개, 담요와 침낭 등을 준비하고 이 밤도 강도만나 죽어가는 영혼을 만나 구제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기도를 드리고 순찰에 나섰다. 

 

여자 화장실을 지나 90세 할아버지가 누워 있는 팬스하우스에서 기도를 해드리고 4-5m 떨어진 곳에 앉아 있는 한 사람을 보았다. 다가가서 보니 그가 앉아 있는 곳은 음식물과 쓰레기로 질척거렸다.

 

이 추운 밤에 그런 맨 땅에 앉아서 떨고 있는 그 친구는 몇 주 전 화장실에서 자면서 추위를 쫓기 위해 불을 피웠다가 이불에 불이 붙어 화상을 입고 화장실에서 쫓겨난 장본인이다. 아직 손등에 화상 상처가 남아 있다. 화재 덕분에 화장실은 몇 주째 폐쇄되었고 아직도 수리 중에 있다. 그런 연유로 화장실에서도 자지 못하고 밖에 앉은 채로 떨고 있었던 것이다.

▲ 길가에서 노숙하는 사람에게 침낭과 수프 등을 전달하고 기도해 준 임명희 목사와 성도들     © 뉴스파워

  

우리는 최봉환의 텐트 옆으로 옮겨 따뜻한 스프를 드리고 침낭 속으로 인도하여 눕게 한 뒤에 보온을 위해 여러 개의 핫 팩을 넣어 준 뒤 잠들 수 있도록 토닥여 주었다.

 

그는 젊은 날 권투를 했지만 뒷골목의 전과자로 전락한 뒤 노숙자로 길거리에 앉게 된 것이다. 잠바도 드리고, 용돈도 달라하면 주었고, 길에서 만나 밥을 사 달라 하면 밥도 사주었다. 그래서 그는 나를 만나면 형님이라 한다.

 

그러나 어젯밤은 아무 말도 하질 못했다. 입술까지 얼어붙어 있었던 것이다. 침낭 안으로 들어가면서 더러운 신발을 보물처럼 끌어않고 누웠다. 강도 만나 쓰러진 그를 위해 간절히 기도를 해드리고 옆으로 옮겨 갔다.

▲ 추운 날씨에 길가에서 노숙하는 이들을 찾아 핫팩과 수프, 침낭 등을 전해 주고 기도하고 격려해주는 임명희 목사와 성도들     © 뉴스파워

  

봉환이, 전호영 텐트 옆으로 최동규, 류시현 텐트를 지나 우태일, 김병학, 봉성대, 최천영, 노형숙, 고무장갑 텐트를 지나 해병대 초소 옆 이용규 텐트를 지나가면서 펨푸들을 만나 핫팩과 수프 컵라면을 드리며 전도하고 역 지하도 계단으로 들어갔다.

 

지하도 문을 열자 안으로부터 훈훈함이 올라왔다. 계단을 돌아 내려가자 낯 설은 할아버지가 앉아 있다. 이 밤 두 번째 만난 강도만난 자였다. 아마도 거기에 앉아 밤을 지새울 모양이다. 말을 걸어도 잘 알아듣지 못했다. 수프와 핫팩을 드리고 예수님 믿고 살도록 기도를 해드렸다.

 

▲ 길가에서 노숙하는 사람에게 침낭과 수프 등을 전달하고 기도해 준 임명희 목사와 성도들     ©뉴스파워

 

좀 더 가다보니 지하도 중간 지점에 한 젊은이가 술에 취해 주저앉아 있다. 말을 걸어보니 인사불성이다. 이 밤 세 번째 만난 강도만난 자였다. 앉은 채로 고개를 수그리고 잠들고 있었다.

 

우리는 일단 수프 한 그릇을 담아 앞에 놓고 목에는 담요를 감아주고 예수를 그리스도와 하나님으로 믿는 믿음의 사람이 되도록 기도를 해드렸다. 꿈속에서라도 우리를 통해 찾아오신 하나님의 음성을 듣도록 그의 귀를 향해 말씀과 기도를 드렸다.

 

역 대합실로 올라가 주차장 통로로 갔더니 얼마 전에 죽은 영석이 친구 최성우가 친구랑 둘이서 머리가 떡이 된 채로 술을 마시며 닭다리를 뜯고 있었다. 현수, 엉거, 영석이등 그와 어울리던 친구들이 여러 명이 떠나갔는데 그는 여전히 그 길을 가고 있다.

 

거기서 우리는 내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찬송을 불렀다. 술에 만취되어 눈이 돌아갔는데도 찬송가사는 같이 따라 부르고 있었다. 그 영혼을 깨워 소망으로 인도해주기를 바라며 부른 그 찬송이 역 통로를 채우고 있었다.

▲ 노숙인들을 돌보면서 노숙인에게 침낭에 들어가게 해준 후 기도하는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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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1/29 [20:54]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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