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들의 민원문제로 32개월 동안 건축이 미뤄지던 기독교민영교도소가 내년 6월 착공하게 되었다.
(재)아가페(이사장 김삼환 목사)는 21일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기독교교도소 민원해결 및 향후 건축추진 일정’에 관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1월 15일 교도소가 위치할 여주군 외룡리 주민대표단과 합의문에 서명했으며, 2006년 6월 중으로 기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삼환 목사는 인사말에서 “국가가 해도 어려운 일을 교회가 뛰어들다보니까 하나 하나가 어려움이었다”며, “32개월 산고 끝에 이뤄진
결실이다. 이 일을 위해서 기도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양인평 장로(아가페 이사, 법무법인 로고스 공동대표)는 “혐오시설로 분류되는 국가 주요 기관은 지역주민에 대한 막대한
보상 없이는 사실상 유치가 불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기독교교도소 민원의 경우에는 계속적인 설득과 대화를 통해서 지역주민들의 반대정서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향후 유사 시설을 설립할 경우에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이번 민원해결에 대한 의의를 설명했다.
1995년 기독교교도소 설립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2002년 법무부로부터 정식 기독교교도소 설립 허가를 받은 (재)아가페는 이로써 경기도
여주군 북내면 외룡리 일대 약 6만 5천평의 교도소 부지를 매입한 지난 2003년 1월 이후 거의 3년만에 본격적인 건축 절차에 돌입하게
되었다.
|
|
|
|
▲ (재)아가페 이사장 김삼환
목사 |
|
우리나라 최초의 민영교도소로 설립되는 기독교교도소에는 300~500명의 재소자를 수용하게 되는데, 수용자는 전국
각 교도소에 수용중인 전과 2범 이하의 수용자 가운데서 잔여형기 1년 이상 7년 이하의 성인남성으로 제한된다. 기독교교도소가 개소하면 재소자에
대한 다양한 교화프로그램 제공과 함께, 이·미용 서비스 등 지역주민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또한 전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재)아가페는 경기도 여주교도소에서 지난 6월 7일부터 12월 16일까지 약 6개월 동안 기독교교도소 시범운영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번 시범운영은 주 5일 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제자훈련, 일대일 상담, 멘토링, 경건회, 영화상영, 각종 성경공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운영했다. 이번 시범기간 동안 수료 재소자는 28명이었고, 자원봉사자는 주간 평균 60명, 연인원 1,500명이었다.
이 시범운영기간 동안 재소자들에 대한 복음전도 효과 및 전반적인 신앙심 증대에 기여했다는게 (재)아가페의 설명이다.
양인평 장로는 “우려하던 보안사고나 폭행사고, 기타 자원봉사자와 관련된 사고가 전무했다. 그리고 수용자 및 교정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산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며 시범운영의 교육 효과를 설명했다.
기독교교도소는 내년 6월 중으로 시공업체가 선정되면 기공예배와 함께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고, 2008년 초 완공을 예상하고 있다.
(재)아가페는 기독교교도소 건축후원금으로 총 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30여억원을 약정받은 상태다.
김삼환 목사는 “기독교교도소는 기독교 전체와 사회, 정부에 기독교 이미지를 열 배나 좋아지게 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교도소가
인기는 없고, 고생할 일이 많은 자리이지만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우리가 잘 이어받아서 해야 한다고 확신한다”며 한국 교회의 성원과 관심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