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9월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던 이탈리아 밀라노 대성당 앞 광장. 축구 경기 승리로 터뜨린 축하 연막탄으로 핑프 빛 성당이 되었다. © 이동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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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수많은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나? 관광을 하고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들었던 그 많았던 인파들은 다 어디에 있나?
그 때 들렸던 승리의 함성은 어디로 가고 이렇게 을씨년스러운 적막이 엄습했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광장에서 터져 올랐던 색색의 연기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나?
부활절인 지난 12일 이탈리아 밀라노 텅 빈 두오모 대성당 앞에서 안드레아 보첼리 세계적인 유명 테너가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를 외로울 정도로 홀로 부르는 모습은 우리들의 심금을 울리고 또 울렸다.
하나님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요? 그의 찬양 후 관객 없는 텅 빈 광장에는 박수조차 없었다. 그러나 집에서 유튜브로 보던 우리 부부는 저절로 박수와 아멘으로 화답했다.
그가 찬양했던 밀라노 두오모 대성당이 있는 광장은 지난해 9월17일 우리 부부가 다녀왔던 곳이기에 유튜브에 나타난 그 적막감은 무거운 무게로 다가왔다. 당시 그곳에는 세계 각국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거대하고 화려한 대성당 모습에 빠져들어 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었고 수많은 비둘기들이 날아드는 정말 평화스럽고 아름다운 관광지였다.
특히 그날 갑자기 성당 앞에서 커다란 함성이 일고 색색의 연막탄이 터져 핑크빛으로 성당이 가려지는 이색적인 모습이 연출되었는데 마침 이탈리아 축구가 경기에서 승리하여 모여든 축하의 물결들이요 이벤트였다.
내가 살고 있는 미국 시애틀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해 전혀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만 부활절 날 텅 빈 밀라노 대성당 앞에서 혼자 찬양을 하는 안드레아 보첼리의 모습을 보며 너무나 아픈 마음을 부여잡고 다시 한 번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깨달아야 했다.
▲ 이탈리아 베네치의 아름다운 풍경. 땅 위나 바다 위에서나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 이동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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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서유럽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태리를 여행했는데 정말 가는 곳곳마다 그림 같은 유럽의 아름다운 풍경과 웅장하고 화려한 유적지들과 수 세기 동안 복원과 유지에 각고의 노력을 기우리고 있는 각국에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이탈리아는 로마를 비롯해 밀라노, 베네치아, 프로렌스 는 도시 자체가 역사 박물관 이었다. 특히 피렌체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르네상스 운동, 그 중심이었던 메디치 가문의 발자취와 중세기 도시들의 건축물이 그대로 남아있을 뿐만 아니라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 조각과 그림들, 조토의 종탑 등 유명 작품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으며 특히 한국과 미국에선 볼 수 없는 화려하고 웅장한 옛 성당들은 정말 놀라움과 감탄을 주었다.
또 하나 놀라웠던 것은 가는 곳곳마다 유명 관광지에는 전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 발 디딜 틈이 없는 것이었다. 런던 브리지를 보는 템스강 유람선과 화려한 레이저 쇼가 터지는 에펠탑이 보이는 세느강 유람선도 사람들로 만원이었다. 화려함의 극치인 파리 베르사유궁, 대영 박물관, 파리 루브르 박물관, 바티칸 박물관 구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인파에 밀려 저절로 움직여야 했다. 특히 루브르 박물관에서는 너무나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 모나리자 그림을 보는 시간을 몇 십초로 제한하고 자리를 떠나게 할 정도였다.
작품들을 감상하고 음미할 시간도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은 것은 상상 이상이었다. 박물관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밀라노 대성당 광장, 베네치아 산마르코 대성당 광장, 피렌체 두오모 대성당, 피사 사탑, 바티칸 시국의 성 베드로 대성당, 로마 콜로세움 원형경기장, 트레비 분수, 스페인 계단 등 유명 관광지에는 너무 많은 인파로 인하여 소매치기들도 많다는 주의에 소지품에 더 신경을 써야할 정도였다.
미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많은 사람들이 유럽의 관광지에 몰려들고 그와 관련된 관광과 여행 사업들이 호황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보면서 유럽은 하나님이 축복한 땅으로 선조들의 유산을 관광 자원으로 해서 잘 살 수 있는 나라구나 하는 부러운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나 그 후 불과 몇 달 만에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로 인해 그렇게도 붐비던 서유럽 유명관광지가 모두 외출 금지령으로 텅 비게 될 줄은 전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이로인해 당시 친절하게 여행 안내를 해준 가이더들 부터 관련 사업들이 큰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걱정된다.
▲ 런던 브리지를 보기위해 유람선에도 자리가 없을 정도로 관광객들이 만원을 이루고 있다. © 이동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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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의 땅이라고 부러워했던 내가 다녀온 서유럽은 4월14일 현재 영국이 확진 9만3873명에 사망자가 1만2107명인 것을 비롯해 프랑스 14만3303명(사망 1만5729명), 이탈리아 16만2488명(사망 2만1067명)이고 더구나 자연이 아름다운 스위스까지 이제 한국보다 훨씬 많은 2만5936명(사망 1174명)이 확진되고 숨졌으니 정말 놀랍고 두렵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하루아침에 축복의 땅에서 질병이 창궐한 두렵고 위험한 땅으로 변해버린 서유럽을 보면서 정말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수백 년 전에 지어진 화려하고 웅장한 성당 건물이지만 이젠 예배드리는 성도도 없고 관광객들로만 넘쳐나고 흥청거리는 유럽에 하나님이 더 이상 보실 수가 없으셔서 화를 내리셨을까?
유럽뿐만 아니라 오히려 내가 살고 있는 미국은 무려 확진자 61만3886명(사망 2만6047명)으로 전 세계 1위 불명예이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과 유럽 선진국들이 핵무기도 아니고 보이지도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꼼짝 못하고 수많은 희생자들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우리 인간은 하나님을 찾고 의지하지 않으면 안되는 얼마나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하나님 앞에 더욱 겸손해야 할 것이다.
외출금지 명령으로 텅 빈 도심 거리에 이젠 야생동물들이 나오고 특히 이젠 다니는 차량조차 크게 없어 지구 대기 오염이 많이 사라졌다는 NASA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서 인간들이 바벨탑을 쌓기 위해 그동안 너무 자연 파괴를 한 것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가 아닌가도 생각된다.
특히 그렇게 붐비던 서유럽 관광지들과는 달리 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는 곳이었지만 가장 은혜를 받았던 로마의 사도 바울 참수터인 뜨레 포타네 (Tre Pontana) 세 분수 교회가 다시 생각난다.
당시 사도바울을 참수한 로마는 그 후 멸망해 ‘포로 로마노’ 지역에 폐허로만 남아 있고 각국의 화려한 궁전들도 흥망성쇠의 역사로 건물만 남아 있지만 사도 바울이 뿌린 여러 복음 서신으로 인해 하나님의 말씀은 지금까지 아니 영원히 전파되고 있어 역시 영원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뿐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는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사40: 8)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영원하고 변하지 않는 진리는 무엇인지 다시 새겨본다.
“혹 내가 하늘을 닫고 비를 내리지 아니하거나 혹 메뚜기들에게 토산을 먹게 하거나 혹 전염병이 내 백성 가운데에 유행하게 할 때에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대하 7:13-14)
▲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 들어가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아침부터 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다. © 이동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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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우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확진자가 크게 발생해 걱정했지만 이젠 다행히 하루 30건 정도로 크게 진정 되었는 가하면 오히려 방역을 잘해 모범이 되어 전 세계에서 검사 키트와 각종 의료품 주문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하니 우리 조국이 참으로 자랑스럽다.
내가 살고 있는 시애틀 워싱턴주는 13일 현재 확진자 1만538 명에 사망자 516명으로 아직도 많은 수치이나 이제는 정점을 지나 다소 진정된 상태로 분석되고 있다. 워싱턴주 보건부에 따르면 확진자는 전날보다 127명, 사망자는 8명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한때 하루 증가세가 1000명을 넘어섰던 것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
그러나 아직도 5월4일까지는 주지사의 외출 금지인 stay at home 명령이 내려져 있어 갇힌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예전과 달리 이제는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이 권장되어 마켓에 가도 직원들이나 손님들도 거의 마스크를 쓰고 있다.
▲ 화려했던 로마 제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포로 로마노 유적지 © 이동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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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는 안과 병원도 3주전만 해도 의사, 간호사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으나 어제는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입구에서 열이 있는지 기침이 있는지를 스크린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도 직접 체온을 측정하거나 발열 측정 카메라도 없어 한국보다 방역이 허술하다고 느껴진다.
한국과 달리 아직도 이곳은 마스크 사기가 힘들다. 사재기가 크게 일었던 화장지는 보이나 이젠 소독제를 사기 힘들다. 학교는 휴교를 연장하다 못해 아예 올해 학기를 다 취소했다. 그래서 6월에 있을 UW 대학 캠퍼스 졸업식도 취소하고 온라인 졸업식으로 대체했다.
모든 공원과 비치도 폐쇄되었고 조개잡이와 낚시도 금지되었다. 한국보다 더 엄격해 모든 백화점부터 미용실, 이발소, 카지노, 술집도 폐쇄되었고 식당, 커피 점은 실내 영업을 못하고 드라이브 스루나 투고 와 배달만 허용되고 있다.
특히 교회에 모이는 것조차 금지되어 우리 교회도 몇 주 째 예배당에 모이지 못하고 목사님 설교를 온라인 비디오로 보며 가정예배를 드리고 있다.
▲ 예전과 달리 이제 시애틀 의사와 간호사들도 마스크를 쓰고 환자를 만나고 있다. © 이동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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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은 우리에겐 가장 큰 기쁨이고 희망인 부활절이었다. 아내는 모처럼 하얀 투피스를 입고, 나도 넥타이와 정장 차림으로 앉아 사가지고 온 백합화 화분이 놓여있는 식탁에서 목사님 설교를 비디오 영상으로 들으며 감격적인 부활절 예배를 드렸다.
해마다 부활절이면 교회 강대에는 백합화 화분이 넘치고 하얀 옷차림의 성도들이 반갑게 악수하고 부활의 찬양이 찬양대에서 넓은 예배당 안에 울려 퍼졌다. 그러나 올해는 집에서 쓸쓸하게 가정예배를 드려 정말 마음 아팠지만 다시 한 번 왜 이런 일이 있어야 하는지 하나님의 뜻을 간구하고 하루빨리 바이러스를 물리치고 정상 생활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회개하고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는 간절한 기도를 올렸다.
특히 전혀 상상할 수도 없었던 부활절 가정 예배를 통해서도 우리 인간들의 죄를 사하여 주시기 위해 피 흘려 십자가에 돌아가신 예수님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고 우리에게 영생의 소망을 주시기 위해 사망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만을 의지하는 믿음을 더욱 다질 수 있어 감사했다.
비록 가슴 아픈 가정 예배 이지만 우리 가정 가정마다 가정예배가 회복되고 심령이 회복되며 교회가 회복되어야 하나님이 주인이신 하나님 나라가 회복되고 이 땅에 선포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부활절 텅 빈 밀라노 대 성당 앞에서 전 세계로 울려 퍼진 어메이징 그레이스 찬양은 하나님이 보여주신 귀한 경고와 하나님 안에서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였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자비를 다시 구하고 세상적인 정욕과 욕심들을 내려놓고 영원한 것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 좇아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 좇아 온 것이라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이는 영원히 거하느니라”요 일 2:16-17)
잘 알려진 것처럼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영국 성공회 사제인 존 뉴턴 신부가 흑인 노예무역에 관여한 것을 깊이 후회하고 그 죄를 용서하여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 이 가사를 지었다.
“Amazing grace! how sweet the sound. That sav'd a wretch like me!
I once was lost, but now I am found,
Was blind, but now I see.”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워 잃었던 생명 찾았고 광명을 얻었네” (찬송가 중에서)
찬양을 했던 안드레아 보첼리는 12세에 시력을 잃었으나 시각 장애를 극복하고 이제는 세계적인 테너 가수로서 감동의 목소리로 희망을 찬양해 더 큰 감동을 주었다.
지난해 9월 우리가 가본 밀라노 광장은 관광객들과 장사꾼, 소매치기까지 수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들리는 것은 소음뿐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이제 광장이 텅 비어 있어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 적막 속에서 울려 퍼진 어메이징 그레이스 찬양에서 오히려 더 우렁찬 하나님 뜻을 발견하고 감사한다.
바이러스 공포 속에 울려 퍼진 어메이징 그레이스처럼 이제는 텅 빈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 도시들마다 바이러스 대신 하나님 찬양과 말씀과 부활의 소망과 능력 그리고 부활생명이 퍼져나가리라 믿는다.
비 많이 내리고 춥고 어두웠던 긴 겨울이 지나고 이제 시애틀의 봄이 한창 무르익어 동네마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 우리를 기쁘게 맞이하고 있다.
우리가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은혜의 보좌앞에 담대히 나아가 통회하면서 정부의 방침에도 적극 협조할 때 우리는 지금은 만날 수 없지만 보고 싶은 사람들을 다시 만나 반갑게 대화하고 여행도 같이 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믿는다.
특히 그렇게도 그리는 교회 예배당에서 믿음의 공동체와 함께 마음껏 찬양하며 예배드리는 날이 하루속히 오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이동근: 뉴스파워 시애틀 본부장. 시애틀 뉴비전 교회(담임 천우석 목사) 시무장로.전 중앙일보 시애틀지사 편집국장. 이메일:nhne7000@gmail.com
▲ 로마 유명 관광지 스페인 계단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다. © 이동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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