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시애틀 다운타운 풍경.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비상사태가 선포되었다. © 이동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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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에 큰 비상이 걸렸다. 시애틀을 비롯해 워싱턴주 전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되었다. 매일 매일 TV 뉴스에 주지사와 시장, 보건국 관계자 등이 나와 긴급 상황을 설명하고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어제 5일에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까지 이곳에 와서 연방정부도 적극 돕겠다며 염려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다는 시애틀 지역에서 미국생활 35년간 한번도 겪지 못했던 최악의 일들이 현재 벌어지고 있다. 지난 1월22일 시애틀 북쪽 스노호미시 카운티에서 미국 최초로 중국 우환을 다녀온 30대 남자가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감염으로 확인된데 이어 2월29일에는 미국 최초로 감염자가 사망했다.
심지어 오늘 3월6일 현재 미국 사망자 13명 중 무려 12명이나 시애틀 지역 킹 카운티와 스노호미시 카운티에서 숨졌고 확진자도 며칠사이에 몇 배로 늘어 80명으로 증가했다.
지난 연말 처음 중국에서 바이러스가 발생하고 수천명이 감염되었을 때만 해도 그것은 강 건너 남의 일처럼 느껴졌다. 우리 조국 한국에서 지난 달 신천지로 인해 갑작스럽게 수천명 감염 사태가 일어났을 때도 미국은 조용한 편이어서 이곳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우려하지 않고 하루속히 우리 조국에 바이러스가 퇴치 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한국 형제들에게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시애틀 지역에서 14명의 사망자가 나오고 미국 전역에 304명의 확진자가 늘어나자 이제는 미국, 특히 가장 살기 좋다는 시애틀에 살고 있는 우리들도 정말 놀라고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 다시 찾아온 시애틀의 봄으로 집앞 나무에 핑크 꽃들이 만발했다. © 이동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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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까지만 해도 큰 동요가 없었던 이곳은 환자 사망 소식 후 갑자기 모든 것이 변했다. 심지어 코스트코 등 마켓에서 사재기가 성행하고 마스크나 손 소독제는 살 수도 없을 정도가 되었다.
며칠 전 한인 약국을 갔는데 정문 유리창에 마스크 없다는 사인이 있었다. 일하는 약사들도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고 있어 이젠 시애틀도 한국처럼 마스크 사태가 심각하고 바이러스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러나 아직 미국 마켓이나 공공장소에서는 한국처럼 마스크를 쓴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아시안 마켓에서는 가끔 마스크를 쓴 아시안들이 보이고 있지만 미국 보건 당국은 마스크보다는 손 씻기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최근 확진자들이 시애틀에 본사가 있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여러 기업에서도 발생하자 페이스북, 구글 등 많은 기업들은 직원들을 집에서 근무토록 했다. 그래서 평소 출퇴근 시간에는 수많은 차량으로 붐비던 시애틀 I-5 고속도로가 이제는 차량이 크게 줄어 시간이 단축되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이 확진된 고등학교를 비롯해 여러 교육구들이 이미 14일간 휴교에 들어갔고 수천명의 한인 학생들이 다니는 워싱턴주 최대 UW 대학도 휴교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해 평소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비던 시애틀 명물 파머스 마켓이나 스타벅스 1호점, 시애틀 센터 등 관광지에 사람들이 크게 줄어 어떤 방송국에는 ‘유령도시 시애틀’ 이라고 방영할 정도였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한인사회도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이미 한국을 다녀온 한인 한명이 감염된 가운데 지난번 시애틀 한인회와 페더럴웨이 한인회 등은 3.1절 행사를 긴급 취소했고 시애틀 통합한국학교도 2주간 휴교했다. 또 여러 한인사회 행사도 취소되고 있다.
특히 한인 교회들도 정부 방침에 협조하고자 주일 예배를 제외한 새벽예배, 금요예배, 순모임 등 모든 모임을 2주 중단하고 친교 식사까지 중단했다. 또 교회에서 마스크 쓰는 것도 허용하고 한국을 다녀온 성도는 2주간 나오지 않도록 했으며 교회에서 악수 대신 목례를 하기로 했다.
시애틀 전체의 큰 행사들도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바람에 다운타운 업소들이 손님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특히 한인 식당 등에는 손님들이 크게 감소되고 있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더구나 이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까지 시애틀 운항을 당분간 중단하는 이런 비상사태는 미국 생활 35년만에 처음 보는 일이고 한인 이민사에서도 전례 없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전의 사스나 메르스 사태에서도 없었던 정말 심각한 일로 여행과 관광업 등 세계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거라는 깊은 우려가 나오고 있어 미국에서 스몰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대부분의 한인들에게도 큰 걱정이다.
이태리에서도 바이러스가 크게 확산됨으로 인하여 유명 관광지 베니스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져 한산한 모습을 TV로 볼 수 있어 안타까웠다. 지난해 이태리 등 서유럽을 다녀왔는데 관광 여행사들과 당시 친절했던 현지 가이드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들이 큰 타격을 받지 않으면 좋겠다.
더 안타까운 것은 한국에서 크게 발생한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있어 한국인 위상이 하락하고 심지어, 차별까지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런 우려로 벌써 교육구에서는 아시안 학생들에 대한 인종차별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으니 감사한 일이다.
이민생활 35년에서 이같은 초유의 질병 사태를 보면서 먼저 우리는 미리 조심은 해야 하지만 절대로 공포를 갖거나 너무 지나친 우려는 하지 않아야 한다. 펜스 부통령이 이곳을 방문하여 워싱턴주민들에게 연방정부가 함께 하고 도와주겠다는 위로도 있었지만 믿는 우리들은 이미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고 하나님이 도와주셔서 어떤 질병도 물리쳐주실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사41:10)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주하며 전능자의 그늘 아래에 사는 자여, 나는 여호와를 향하여 말하기를 그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내가 의뢰하는 하나님이라 하리니 이는 그가 너를 새 사냥꾼의 올무에서와 심한 전염병에서 건지실 것임이로다 그가 너를 그의 깃으로 덮으시리니 네가 그의 날개 아래에 피하리로다 그의 진실함은 방패와 손 방패가 되시나니 너는 밤에 찾아오는 공포와 낮에 날아드는 화살과 어두울 때 퍼지는 전염병과 밝을 때 닥쳐오는 재앙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 천 명이 네 왼쪽에서, 만 명이 네 오른쪽에서 엎드러지나 이 재앙이 네게 가까이 하지 못하리로다
오직 너는 똑똑히 보리니 악인들의 보응을 네가 보리로다 네가 말하기를 여호와는 나의 피난처시라 하고 지존자를 너의 거처로 삼았으므로 여호와여
화가 네게 미치지 못하며 재앙이 네 장막에 가까이 오지 못하리니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천사들을 명령하사 네 모든 길에서 너를 지키게 하심이라”
(시91:1-11)
“혹 내가 하늘을 닫고 비를 내리지 아니하거나 혹 메뚜기로 토산을 먹게 하거나 혹 전염병으로 내 백성 가운데 유행하게 할 때에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겸비하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구하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 죄를 사하고 그 땅을 고칠지라.”(대하7:13-14)
어떤 재앙과 질병에서도 우리를 보호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미리 감사며 개인적으로, 교회적으로, 국가적으로 회개하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많은 인명이 희생당하고 경제적인 대 손실을 당한 이번 바이러스 질병 사태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해야 한다. 그것은 죄 많은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이다.
▲ 시애틀 북쪽 스카지트 벨리의 아름다운 봄풍경 © 이동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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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선진 과학 문명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지만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공포에 휩싸이고 소동이 나는 것을 보면서 우리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를 다시 깨닫고 겸손해진다.
살기 좋은 시애틀이라고 자부했지만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보면서 아무리 좋은 옥토라도 하루아침에 가라지가 뿌려지니 걷잡을 수 없는 질병이 발생하는 곳으로 변화되는 것을 실감했다.
그러나 가라지는 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우리 영적인 땅에도 뿌려질 수 있다. 믿는다는 사람들 중에도 일순간에 마음에 가라지가 뿌려져 교회를 떠나고 믿음 생활을 하지 않는 안타까운 경우를 많이 본다. 우리가 영적으로 항상 깨어 있고 믿음을 지키지 않으면 하루아침에 우리 마음에도 불신의 바이러스, 미움과 원망의 바이러스가 뿌려져 크게 확산되기 때문이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롬 12:2)
한국의 경우 신천지 이단 종교로 인해 개인 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가 흔들리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언제나 참된 진리 안에 거하고 다시한번 이단 종교를 경계하면서 빠지지 않아야 한다.
“그러므로 깨어있으라 집 주인이 언제 올는지 혹 저물 대일는지 밤중일는지 닭 울 때일는지 새벽일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라. 그가 홀연히 와서 너희가 자는 것을 보지 않도록 하라 깨어있으라 내가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니라."(막13:35-37)
이번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잠정적이긴 하지만 처음으로 새벽예배, 금요예배, 순모임까지 중단되니 참으로 안타깝다. 눈이오나 비가 오나 지금까지 새벽 예배를 통하여 많은 은혜를 받고 있는데 지금 일주일째 못나가고 있으니 많이 답답하다. 이번 사태로 예배의 소중성을 다시한번 더 깨닫고 이번 주일 신령과 진정으로 하나님께 예배드리기를 간절히 기다린다.
현재 크게 일고 있는 시애틀의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이지만 벌써 시애틀에는 아름다운 봄이 찾아왔다. 집 앞 화단에는 크로커스와 수선화 그리고 이름도 모를 분홍색, 흰색, 노란색 등 작은 꽃들이 땅속에서 솟아올라 피어나 우리들에게 기쁨과 환희를 주고 있고 커다란 자두나무는 핑크빛 꽃으로, 또한 동네 동네마다 봄꽃들의 향연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겨울철에 각종 바이러스가 많고 벌레가 살며 춥고 얼어붙은 땅 속에서도 견디었다가 드디어 봄철에 땅을 뚫고 생명의 물이 올라와 아름다운 꽃들을 피워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지만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여호와 라파 치유의 하나님은 역사하고 계시리라 믿는다.
“너희가 내 말을 들어 순종하고 내 계명에 귀를 기울이면 내가 애굽 사람에게 내린 모든 질병 중 하나도 너희에게 내리지 아니하리니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임이라”(출15:26)
▲ 시애틀 인근 에드몬즈 바닷가의 평화스러운 모습. 섬을 오가는 페리의 모습이 보인다. © 이동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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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올해 들어 모처럼 따뜻하고 화창한 날 아내와 함께 에드몬즈 바닷가를 걸었다. 미세 먼지 걱정 없는 시애틀의 파란 하늘과 눈부신 태양 아래 빛나는 바다위로 페리들이 오가고 공원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마스크 없이 걷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또 시애틀 북쪽 한시간 거리의 스카지트 벨리 평원에는 하얀 눈산들이 병풍 둘러놓은 듯한 배경으로 하얀 백조와 스노우 구스 등이 날고 있어 평화로운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시애틀 지역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지만 이곳에서는 전혀 그런 염려가 없어 보였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한 이래 수많은 질병들이 창궐했지만 이처럼 변함없이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은 아름답고 위대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해본다.
현재 날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나 우려하고 있지만 이처럼 우리가 어두운 면만 보고 염려하지 않고 주위에 있는 더 많은 아름답고 건강한 감사 조건을 찾을 때 우리는 더욱 쉽게 이 난국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극복에도 멀리서나마 기도하고 성원을 보낸다. 미국 의료진들도 한국에 대해 칭찬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미 더 많은 위기들도 극복한 자랑스러운 한민족이 아닌가!
TV에서 방독 차량 모습을 보면서 우리 어렸을 적 동네에 소독차량이 지나갈 때 뒤따라가던 추억이 새삼스럽다. 훨씬 가난하고 의료시설도 열악했던 당시 우리 부모님들이 각종 전염병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금 우리를 건강하게 키우셨다. 우리도 이번 사태를 공포와 우려 속에 묶이고 갇혀 있지 않고 지혜롭게 극복해 나갈 때 우리 자녀들과 후세들이 더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 수고하고 있는 모든 의료진과 관계자들 그리고 미국과 전세계 의료진들과 관계자들에게 감사와 격려를 보낸다.
우리가 지금 힘든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겪고 있지만 이를 통해 가족이 하나 되고, 교회가 하나 되고, 나라와 민족이 하나가 되며 하나님 나라가 더욱 견고히 세워지는 계기로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이동근: 뉴스파워 시애틀 본부장. 시애틀 뉴비전 교회(담임 천우석 목사) 시무장로. 전 중앙일보 시애틀지사 편집국장. 전 월간 신앙지 ‘새하늘 새 땅’ 발행인 저서: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하는 사람들’ 상,하권. 서북미 여행가이드 , ‘아름다운 오리건’, ‘아름다운 워싱턴’, ‘비,눈,바람 그리고 튤립’. 대한민국 국전, 일본 아사히 신문 국제 사진전, 홍콩, 한국 국제 사진 전 입선, 오리건주 오리거니안 신문 사진전 1위. 미국 개인 사진전 개최.
이메일:nhne7000@gmail.com
▲ 아직 앙상한 겨울 나무들이 있는 바닷가 언덕이지만 가족들이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 이동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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