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식품축산부(이동필 장관)가 전북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내에 조성하려고 했던 할랄식품단지 조성 계획을 사실상 백지화하기로 했다.
농립축산식품부는 지난 21일 “전북 익산에 조성 중인 국가식품클러스터가 FTA 등 개방 확대로 위기에 처한 농식품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식품 수출 전문단지"라면서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할랄단지 지정과 관련해서는 당장 입주 수요가 적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는 별도 구획으로 지정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농립축산식품부는 또 “다만, 향후 입주 희망기업 확대, 일정 수준 공감대를 형성한 이후 추진을 신중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혀 기독교계를 포함한 국민 여론을 고려해 추진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으나, 쉽지 않을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이처럼 할랄단지를 사실상 백지화하기로 결정한 데는 입주희망이 기업이 없다는 점이 작용했다. 그러나 할랄단지가 들어설 경우 이슬람 포교의 거점이 될 뿐만 아니라 IS 등 이슬람 테러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기독교계와 시민단체들의 우려와 반발이 컸기 때문이다.
농림식품축산부는 국내 할랄식품 수출 및 관심 기업 108개를 대상으로 할랄단지 입주의향을 조사한 결과 3개 업체만이 의향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할랄인증을 받은 기업은 익산에 본사를 둔 (주)하림 등 5개 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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