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은 4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제49회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를 열었다. © 뉴스파워 범영수 | |
청교도 신학자 존 오웬의 영성에 통해 올바른 성령론이란 무엇인지 고찰해보며 시간이 열렸다.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은 4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제49회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를 열었다.
‘존 오웬의 영성’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발표회는 김홍만 박사(청교도연구소)가 발제를 맡았다.
개회사에서 김영한 박사는 “청교도 신학자 존 오웬의 영성은 오늘 날 한국 교회 목회자들이 귀감으로 삼아 배워야 할 지도자”라고 칭하며 “역사적으로 정통기독교 영성가들은 칭의에서 성화로 나아가는 믿음의 선한 삶을 살았다. 우리 개혁교회 후예들은 이들 신앙 선조들이 남겨준 위대한 영성을 창의적으로 계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홍만 박사는 개혁신학의 역사 속에서 가장 포괄적이며, 집중적으로 성령론을 기술했던 존 오웬의 성령론과 20세기 복음주의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빌리 그래함의 성령론을 비교하며 성령 사역의 올바른 신학적 이해와 적용이 교회를 세우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김 박사는 존 오웬과 빌리 그래함을 △삼위 가운데 성령 △구약에서의 성령 △중생에 있어서의 성령사역 △성화에 있어서의 성령사역 △성령의 은사 라는 소주제를 가지고 비교분석했다.
김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오웬은 삼위의 각위 사역 가운데 성령의 역사를 다뤘다. 또한 구약에서의 성령의 사역을 새창조를 준비하는 사역으로 보면서 성령의 새창조 사역으로서 중생, 성화 은사를 설명했다.
김 박사는 “이러한 오웬의 성령론 해석 방법론은 자신의 시대 상황에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오웬의 성령론이 당시 영국 국교회의 낮은 수준의 구원과 경건에 대한 개혁의 목소리라는 것이다.
김 박사는 “반면 빌리 그래함의 중생론은 오웬이 그 시대에 오류라고 말한 것에 해당된다. 그래함은 중생이 인간의 결정에 달려 있음을 말했는데, 이런 가르침에 대해 이미 오웬은 성령의 중생케 하는 것이 없는 가운데 인간의 의지와 행위, 혹은 도덕적 개혁을 중생으로 보게 되면 사람들로 외식에 빠트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비교했다.
김 박사는 존 오웬과 빌리 그래함의 차이를 하나님의 주권과 신자의 책임과의 관계에 있다고 말했다. 그래함은 성화를 위한 성령 충만을 강조하면서 단계적 방법을 말하는데 이 부분에서 인간의 책임만을 말하고 있으며, 오웬의 경우 성화가 하나님의 명령으로서 신자에게 의무이며 책임이지만 신자에게 능력이 있어서가 아닌 성령의 역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 김 박사의 설명이다.
김 박사는 성령의 은사 부분에 대한 내용으로 이야기를 넘어갔다. 김 박사에 따르면 존 오웬은 예외적 직무와 예외적 은사, 통상적 직무와 통상적 은사로 구분해 직무 수행에 따른 은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 은사를 성령의 새창조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웬은 은사가 구원의 은혜와 구별되어지며, 은사 자체가 구원이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
반면 빌리 그래함은 모든 신자에게 하나 이상의 은사가 있다고 하면서 구원의 은혜와 특별히 구분하지 않았다. 또한 예외적인 것과 통상적인 것에 대한 구별이 없음으로 인해 은사에 대한 확대 과정의 길을 열어놓았다고 김 박사는 평했다.
끝으로 김 박사는 “인간의 기계적 방법에 의존된 중생의 방법, 성령충만의 방법을 강조하고 있는 성령론을 경계해야 한다. 한편으로 개인적인 은사의 강조와 은사 확대주의로 인한 은사의 오용과 남용도 또한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